미생들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꿈꾸며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박재홍 기자회원 ] 
 
▲ 황보가 10일 트위터로 경비원의 불만을 남겨 대한항공 '땅콩리턴'에 이어 갑질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출처: 황보 트위터)

“연예인 황보씨에게 잘하려고 하지만 황보씨 트위터를 보면 그 마음이 뚝 떨어집니다.
아. 화가 납니다. 화를 낼 수 없으니 화가납니다.
그냥 내가 조용히 있는게 나을까 봅니다.
힘드시면 일 그만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에게 이렇게 짜증내시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연예인 갑질 행위 눈치보는 세상이 되었네요”
 
위 내용은 황보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파트 경비원에게 불만을 표출한 내용을 기자가 패러디 한 것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갑질 논란인 ‘땅콩리턴’에 이어 연예인의 갑질 행위가 도마위에 올랐다.
 
황보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비아저씨들에게 잘하려고 하지만, 우리 아파트 아저씨를 보면 그 마음이 뚝 떨어진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화난다. 화를 낼 수 없으니 화가 난다. 그냥 내가 ‘죄송해요’하는 게 낫다”며 “힘드시면 일 그만두셨으면 좋겠다”고 칼날을 세웠다.
 
끝으로 “주민에게 저렇게 짜증내시지 말았으면 좋겠다. 경비아저씨 눈치보는 세상이 되었다”고 넉두리로 글을 마무리했다.
 
황보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녀가 세상 돌아가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황보가 샤크라로 활동했던 10년전에는 연예인의 한마디면 다음날 아침 경비아저씨가 직장에서 해고당했을 것이다.
▲ 2010년 전성기 당시 샤크라 멤버들

연예인이라는 갑의 위치에서 살아왔던 황보가 경비아저씨의 불친절에 화가 나 갑질을 해서 적어도 혼을 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연예인 갑질이 가능한 이유는 국민들의 관심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황보의 갑질을 보며 국민으로서 불쾌하고 거북함을 감출 수 없었다.
 
황보는 현재 KBS1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에 출연 중이다.
 
을의 위치인 미생들이 갑의 횡포에 죽지 않기 위해선 을끼리 뭉쳐야 산다.
 
기자부터라도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제작진에 출연자에 대한 자질부족으로 하차를 요구할 것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갑의 입장에서 을인 미생들을 약자의 입장에서 배려해주는 인식의 전환이 되었으면 한다.
 
박카스 하나 건내며 잠시나마 경비아저씨의 어려운점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인간적인 존중을 기반으로 소통 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으나 또한 그 시작이 쉽지는 않다. 먼저 손을 내미는 선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여주는 인간성이다.
 
경비아저씨와 친해져서 인증샷도 올리고 하는 훈훈한 소식을 기대해 본다.
 
강남의 한아파트에서 입주자들의 폭언에 자살한 경비아저씨에게 이 기사를 바친다.

▲ 노원노동복지센터 관계자 등이 지난 달 26일 서울 노원역에서 아파트 경비원 해고 반대 관련 대시민 호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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