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잡았다~~

돼지잡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황병산 사냥놀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여러 곳에서 호피무늬의 사냥복장을 한 창수들과 꽹과리, , 장구, 북 등의 사물을 들고 신명나는 공연을 펼치던 수 십 명의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황병산사냥민속놀이(강원도 무형문화제 제 19)는 대관령면 차항리 일대에 전승되는 민속놀이로

이 놀이는 정초에 신성한 마을 제사인 서낭제에 쓸 제물을 위해 멧돼지 사냥을 한 것에서 유래하며, 겨울철에는 산짐승이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마을로 내려와 가축과 곡식을 해치므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창을 들고 곰이나 멧돼지를 사냥하였다.

 

사람들이 다니기 힘들 정도로 눈이 많이 내리던 대관령서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창과 칼, 그리고 주루막에는 고로쇠나무로 만든 썰매와 설피, 그리고 비상식량으로 엿을 넣어서 다녔다고 한다.

산에 올라갈 때는 설피를 신고 올라가서 멧돼지를 사냥하면 가장먼저 찌른 사람이 토시목(돼지목)을 갖고 나머지는 해체하여 썰매를 타고 내려와 마을에서 제를 지내거나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이 고로쇠나무로 썰매를 만들던 방법부터 멧돼지를 잡는 방법까지 전통민속을 그대로 재연하여 공연으로 만든 단체가 황병산사냥민속보존회(회장 최종근)이다.

황병산사냥놀이는 농악일색의 우리나라에서 유일게 수렵을 테마로 한 전통민속공연으로 평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수렵문화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황병산사냥놀이는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면서 성화봉송 부터 선수촌, 메달프라자, 전문공연장 실내공연까지 수 십 회의 공연으로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여주었으며 지금도 꾸준한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황병산사냥민속보존회 최종서사무국장은 중국 이강 산수를 배경으로 웅장하게 펼쳐지는 장예모감독의 공연 인상 유상저(印象劉三姐)’처럼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출연하는 훌륭한 공연으로 만들어 황병산 사냥놀이를 온 세계인이 보고 싶어하는 공연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황병산사냥민속보존회 회원들이 올림픽 기간 눈밭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황병산사냥민속보존회 회원들이 올림픽 기간 눈밭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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