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 포스코 8백억 대 '배임' 의혹 뉴스타파 밝혀
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 포스코 8백억 대 '배임' 의혹 뉴스타파 밝혀
  • 한국시민기자협회
  • 승인 2018.02.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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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가 매각 직전 유상증자를 한 이유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포스코건설에 입장을 물었다.

국민에게 존경받는 '뉴스타파' 탑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취재 : 한상진
촬영 : 김기철 오준식
편집 : 정지성
C  G : 정동우

천억 원 인수 산토스, 60억 원대 ‘땡처리’ ... 매각 직전 8백억 원 유상증자까지

포스코가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제기됐던 남미기업 산토스CMI(이하 산토스)를 2016년 말 매각하면서 800억 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반면 포스코의 매각금액은 60억 원대에 불과했다. 결국 포스코는 회사를 인수한 지 5년 만에 인수자금을 포함해 총 1,800억 원 가량을 날린 것이다. 산토스의 인수와 매각에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 배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매각을 앞두고 이렇게 유상증자를 통해 돈을 추가로 투입하는 경우는 없다. 게다가 매각 당시 포스코는 이들 기업이 800억 원대의 부채와 함께 700억 원대의 자산도 가지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도 800억 원대 유상증자를 하고 70억 원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처분했다. 이건 명백한 배임이다.

 

발췌:  뉴스타파 취재 : 한상진촬영 : 김기철 오준식편집 : 정지성CG : 정동우
발췌: 뉴스타파 취재 : 한상진촬영 : 김기철 오준식편집 : 정지성CG : 정동우

 

자산 700억에 유상증자 800억...그런데 매각금액은 68억?

지난 2011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2017년 포스코건설에 합병)은 남미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며 산토스와 EPC를 인수했다. 지주회사격인 산토스와 EPC, 그리고 이들 기업의 계열사 10여 개를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인수 대금은 1,000억 원 가량, 먼저 70%의 지분을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30%는 2017년까지 모두 고가에 인수해 주는 식의 불공정계약이었다.

당시 포스코는 산토스가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우량회사이며 남미시장을 대표하는 엔지니어링 회사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포스코 내부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에 인수되기 직전 산토스의 연간 매출은 대략 1,100억 원 정도에 불과했다. 포스코가 실적을 2배 정도 뻥튀기한 것이다.

인수 이후에도 이상한 일들이 계속됐다. 포스코는 이 회사를 인수한 지 2년 만인 2013년 산토스와 EPC의 자산 50%를 손실처리했다. 또 2년 후인 2015년에는 나머지 자산마저 모두 삭감해 사실상 껍데기뿐인 회사로 만들었다. 인수 금액 1,000억 원이 4년 만에 모두 날아간 것이다. 게다가 산토스와 EPC를 공동인수한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공시내용이 모두 제각각이란 사실도 드러났다. 정상적인 기업에선 벌어지기 어려운 일들의 연속이었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말 껍데기만 남은 산토스와 EPC를 은밀히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대략 68억 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포스코건설이 매각 직전 이들 기업에 800억 원대 유상증자를 한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결과 새롭게 확인됐다. 산토스와 EPC가 은행에 갚아야 할 돈을 매수자에게 미리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산토스 인수 문제를 오랫동안 추적해 온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포스코는 산토스와 EPC 인수에 1,000억원 정도를 썼다. 그리고 매각하던 2016년 당시 EPC는 800억 원 가량의 부채와 700억 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공시돼 있다. 그런 상태에서 8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 것이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700억 원 정도 여유돈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도 포스코는 이 회사를 68억 원 정도에 팔았다. 쉽게 말하면, 아파트를 사서 5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 뒤 3억원에 판 것이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김경율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뉴스타파는 지난 2016년 초부터 산토스와 관련된 의혹을 연속 보도했다. 2011년 포스코가 사들인 산토스 관련 기업인 EPC에쿼티스(이하 EPC)가 자산이나 현금흐름이 전혀 없는 사실상의 페이퍼컴퍼니이며 포스코가 이 회사들을 인수할 당시 2배 이상 실적을 부풀려 홍보했고, 인수 이후에는 허위공시를 남발해 왔다는 내용이었다. 포스코가 인수한 지 4년 만에 자산이 모두 날아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이 커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추가로 배임 혐의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매각 직전 유상증자를 한 이유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포스코건설에 입장을 물었다. 포스코건설 측은 “유상증자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취재 : 뉴스타파 한상진
촬영 : 김기철 오준식
편집 : 정지성
C  G : 정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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