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도 환경도 오염된 골목길 모습

요즘 아파트에 보면 고장나지 않는 가구나 쓸만한 텔레비전 등이 버려져있다.

한번은 가구들을 실고 있는 트럭 운전기사에게 “이사가는 거예요?”하고 물었다.

“아니요. 이런 것들을 있다고 해서 싣기위해 왔어요” 하면서 아파트 단지 안의 쓰레기 분리수거장 근처에 있는 가구, 텔레비전, 냉장고들을 가리켰다.

단독 주택에 살고 있기에 못 쓰는 것은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까지는 알고 있는데 덩치가 큰 물건은 어떻게 버리는지 모르고 있었다.

한국에 산지 5년째가 넘어가지만 큰 물건을 버릴 일이 없었기에 그렇다.

내가 보기에는 모두 고장난 것 같지 않은 물건을 왜 버리는지 이상했다.

옆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왜 길거리에 가구들을 버리는 걸까?” 물론 외국에서 온 친구도 알지 못했다.

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가구들은 평생을 쓰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큰 차에 가구들을 실고 가는데 한 개만 남겨놓고 가는 것이었다. 남겨진 가구에는 “버린 야심을 되가져갑시다“란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잘 알만 한 친구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가구처럼 큰 물건을 버릴 때는 돈을 주고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 안 붙였기에 그냥 싣지않고 가는 거야. 대신에 “양심을 되 가져갑시다”란 스티커를 붙이고 갔지않아?“라고 설명해 주었다.

내가 한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아주 쓸만한 전자렌지가 버려져 있어서 남편에게 부탁해서 베트남 친정에 보낸준 적도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물건들을 마구 버리는 한국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한국에는 아주 잘 사는 사람도 많지만 살기 힘든 사람도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재활용 방안을 찾지 않고 왜 쓰레기 처리장으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못 사는 사람들이 가져가서 고쳐 쓰게 하거나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못 사는 나라에 보내 주면 좋을 텐데 말이다.

그렇게 하면 양심을 버리는 사람도 없어지게 되고 더구나 환경오염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재활용 방안을 찾으면 좋겠다. 김가영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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