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한 '간호사 지속 근무환경 마련을 위한 정책간담회'가 최근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는 지방 국립대학병원의 간호사 근무환경 사례 발표를 통해 간호사의 업무 현실과 관리 실태를 살펴보고,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을 완화해, 간호사가 간호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발표자로 나선 조순연 전 경상대병원 간호부장(경남간호사회 부회장)은 사례를 통해 "현장 간호사들은 근무시간에 서 있거나 뛰어가면서 환자와 보호자의 끊임없는 요구사항을 신속히 빠짐없이 차팅(의료기록 작성)을 해야 하고, 잠시도 쉬지 못한 채 환자에 대한 반응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심야에는 졸음을 참고 긴장하며 근무해야 하고, 인계를 하고 집에 가면 잠도 안오고 낮에 취미생활도 못하는 등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그렇다고 많은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니고..."

간호사 업무의 현실을 이같이 소개하면서 "환자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고위험군 직업에 속한 간호사의 세계는 인권의 사각지대"라고 말했다. "간호사 본연의 업무는 환자간호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것인데, 간호사가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간호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행정 업무 등이 과다하게 부여되지 않도록 간호사 업무 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병원 내 간호사가 수행하는 업무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고유의 환자 간호업무 뿐 아니라 부가적 업무 비중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는 환자간호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2016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간호사의 76%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고,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보수, 심야 근무, 출산 및 육아 보육,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나타났다.

조순연 전 간호부장은 "간호행위에 대한 수가산정으로 저임금문제를 해소하고 중소병원의 간호사 임금 체계를 개선하고 간호등급제 수가를 상향조정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며 "의사인력 부족 역시 의사직에서 해결하고, 간호사에게 떠넘기지 않도록 하고, 의료기간 인증제의 실태조사 후 평가를 위한 평가항목 삭제 또는 보완하는 등 적극적인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현 백석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최근 병원환경의 변화와 고객의 다양한 요구 등에 따라 간호서비스 제공의 우수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시대의 간호사는 간호전문지식과 간호실무기술을 가진 감정노동자로서 천사라는 이름의 슈퍼우먼이 돼야만 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야간 전담간호사 채용과 휴일전담제로 기혼여성인력을 흡수하고, 업무가 집중되는 요일과 시간에 맞춰 업무를 배정하는 시간제 간호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자 외 오경환 세브란스병원 간호부원장, 김영은 단국대병원 간호부장, 이진자 서울의료원 간호부장, 김영애 중소병원간호사회 회장, 김미영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 박소영 신한대 간호학과 교수 등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회장 김옥수)는 강원도(도지사 최문순)와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회원들이 모은 입장권 구매액 2350만원을 전달했다.

최형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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