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는 길이 곧 한국형 드론의 길"

제4차 산업은 쉽게 이야기 하자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자동화 산업을 말한다. 제2의 산업혁명, 혹은 기계혁명으로 불리는 제4차 산업은 인간의 노동 해방과 일자리 축소라는 양날의 칼을 지니고 있다. 허나 역사적 흐름은 자동화 산업의 가파른 성장 쪽으로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런 4차 산업의 첨병에는 드론이 있다.드론은 초창기의 군사적 목적으로 발전했으나 어느새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활용이 되고 있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분야가 영상이다. 드라마, 영화 제작과 같은 영상 산업에서 드론 영상 촬영은 기존의 크레인 영상 촬영에 비해서 비용이나 카메라 앵글,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그 다음은 배달이다. 20171228일 우정사업본부(우체국)는 드론을 이용한 실험을 했다. 전라남도 고흥에서 소포와 등기물을 실은 드론이 4km가량 날아가 배송지점에 자동 착륙했다. 집배원이 드론에서 우편물을 꺼내자 드론은 자동 이륙 후 출발지로 돌아갔다. 이는 수동 원격조종이 아니라 좌표를 입력해 배송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테스트 결과였다. 고흥 선착장에서 득량도까지 거리는 4km. 득량도에 택배물을 배달하기 위해 집배원은 매일 아침 왕복 8km 거리를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드론을 이용해 고흥선착장에서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우편물을 배송하는 데는 단 10분이 소요됐다.


과학기술부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최초로 드론을 통해 실제 우편물을 배송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미 해외의 배송 업체들은 이런 드론의 가치를 깨닫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오는 2022년에는 드론 배송을 상용화하는 사업을 추진될 전망이다. 또 하나 드론의 활용이 각광 받는 분야가 있다. 토지 조사와 농업이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215개 사업지구에서 드론을 활용할 예정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원래 국토교통부는 토지 보상을 위해 해당 토지를 일반 항공기로 항공 촬영하고 토지에 대한 직접 조사를 병행하였는데, 향후 이 업무에 드론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약 방제와 같은 작업에 드론이 투입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방제 작업이 농촌에서 일반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사람이 농약을 뿌리는 것보다 넓은 면적에 대해서 단시간으로 작업을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점점 그 사용이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드론을 조종할 전문 인력이 많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지자체 단위로 드론 조종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남원시에서 1월 한 달간 시청 홈페이지에 드론 조종사 자격증 취득교육 신청자 모집 공고를 게시해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남원에 주소지를 두고 거주하면서 영농에 종사하는 농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사업은 이론 및 실기시험을 통과하고 교통안전공단에서 면허를 발급받은 지원자에게 교육비 50%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드론은 언제부터 우리 곁으로 왔을까? 생각보다 그 기간을 길지 않다. 지난 2014년부터 드론은 한국에 상륙했다. 중국의 한 기업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사용해 만든 것을 시초로 국내에서 하나 둘 수입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렇다면 드론의 국내 기술은 없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으로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드론 전문 기업 골드텔을 제시할 수 있다.

2000년도 광통신 부품 제작업체로 출발한 골드텔은 2007년부터 광인터넷 부품 제작업체로 탈바꿈했고 2014년부터 과감히 드론을 새 사업 품목 선택, 1년 여간 각종 드론 대회나 중국 견학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농업용 드론으로 눈을 돌렸다. 이재수 대표는 이 시기를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지칭한다.

이 대표는 드론이 미래가 있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죠. 엔지니어의 감이랄까. 그런데 당시 국내에는 드론에 대한 자료도 전망에 대한 분석도 전무했습니다. 그냥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덤볐죠. 직원들이 주변에서 말리기도 많이 말렸습니다.”라고 말한다. 농업용 드론에 관심을 집중한 것은 일본에서 들어온 농약 헬기가 2억 원을 호가하는 반면 드론을 사용해 농약 방제를 할 경우 10분의 1 가격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부터였다.

그는 아주 간단히 만약 농민들이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면 드론만한 것이 없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프로젝트를 출발했다. 결심은 짧았지만 결실을 이루기까지는 오래 걸렸다. 처음엔 조종 자격증이 필요 없는 드론을 수입해서 국내 실정에 맞게 개선해 판매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드론과 관련된 법이 엄격하게 바뀌었다. 초기에는 뜨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었는데, 농기계로 인정을 받아야만 농업에서 드론을 사용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엄청 고생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허가가 떨어지는 데까지 2년이 걸렸으니까요. 만약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이 없었다면 도산했을수도 있었죠.”

2015년부터 끈질기게 정부의 허가를 받기 위해 문을 두드린 골드텔은 드디어 2017년 말 농기계 인증을 통과했다. 전국에 채 10개가 안 되는 업체만이 인증을 받았고 광주에서는 2, 전남에서는 1개뿐이었다. 고생 끝에 블루오션에 진입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산한 것이 바로 농업용 드론 ‘TY 시리즈. 9,917(3,000) 정도 방제 작업이 10분이면 가능하다.

고성능 브러시레스 모터와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한 이 드론은 유효 하중 및 비행시간이 대폭 개선된 농업용 방제 드론이다. 먼저 17리터 용량을 실을 수 있는 ‘TY-17L’ 모델은 국내 유일의 배터리 구동 농업용 무인헬기로 기존 모터 방식 드론보다 평균 29% 이상 많은 탑재량을 자랑한다. 60분 급속 충전에 살충 효율 90% 향상, 1회 충전으로 15~20분간 비행하며 최대 19,800를 작업할 수 있다.

그 다음 ‘TY-10L’는 유효 탑재량 10리터로 휴대하기 편리한 접이식으로 개발됐다. 기체 길이 1,985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적재 가능하며 드론 비행 자격증 없이 운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높은 산이나 언덕, 관목 등 작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특히 TY-10L 이 대표의 고집이 고스란히 들어간 작품이다.

“농민들이 굳이 자격증을 따지 않아도 조종이 가능한 드론을 만드는 것이 제일 우선 목표였죠. 초기부터 그것을 고집했고, 지금 완성된 것이 바로 이 제품입니다.”

이재수 골드텔 대표는 앞으로 새로운 기능의 농업용 드론과 유해 조류 피해방제 시스템 출시 등 드론 기반의 스마트 영농 사업을 확대하고 한국전력 철탑 점검을 위한 전력 기반 드론 활용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행보는 무술년에는 더욱 거침이 없다. 손익분기점을 올해로 잡고 농업용 드론에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함께 새 쫒는 드론개발에 성공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새 쫓는 드론은 농민들의 고충을 접수하고 개발에 착수한 제품으로 사람의 조정이 필요없는 전 자동 드론이다. 프로그램을 설정하면 일정한 시간에 스스로 움직며 스피커로 새들을 쫓는다. 알아서 충천하고 충천 도크 스테션까지 갖추고 있다. 만약 것이 상용화된다면 그때부턴 골드텔의 드론 기술을 무궁무진한 범위로 뻗어 나가게 된다.

국내 무인 드론이 상용화 되면 그동안 인간이 했던 위험한 일에 드론이 투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변화를 불러 올 것이다. 그 범위가 너무 다양해 그야말로 4차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국토부에 드론 비행 자격증 교육 인증기관을 요청했다. 이미 서류는 통과됐고 실사만 남았다. 만약 인증기관이 된다면 광주에서는 유일한 첫 국토부 인증 교육기관이 된다. 사설기관하고는 가치가 아예 다르다. 국토부 인증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경우 필기시험이 면제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산업에 대해 국가 인증을 받은 드론을 만드는 업체가 국가 인증 드론 교육까지 병행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다. 선점업체가 항상 그렇듯 엄청난 성공의 가능성이 내재 돼 있기 때문이다. 광통신 부품업체 생산 때부터 줄기차게 각종 상을 수상해오고 수십 건의 특허를 획득해 온 골드텔.

지역 한 중소업체가 드론이라는 4차 산업의 첨병을 손에 쥐고 국내 굴지의 대형 기업으로 올라서는 기술이 만든 기적의 현장을 외국에서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빠르면 2018년부터 볼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우리 곁에 4차 산업이 성큼 다가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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