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부실포장에 교통사고 위험/민원제기에 건설사는 늦장 조치

광주시내 도로가 누더기 도로로 변해 미관을 해침은 물론 차량소통을 방해하고 사고위험까지 안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하수관거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공사를 끝낸 뒤 다짐공사와 포장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고 감독관청의 공사현장 감독이 느슨한 때문이다.

두 달여 전에 북구 중흥3동에서 박모(57)씨가 100㏄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하수관 공사 뒤에 남은 움푹 꺼진 도로에서 뒹굴어 인대와 연골 손상으로 6주의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북구 매곡동 광주교회에서 농협 하나로마트에 이르는 뒷골목 하수관거공사가 거칠게 마무리 되는 바람에 맨홀 뚜껑이 노면 보다 3-4cm 돌출돼 있고 곳곳이 움푹 패이거나 울퉁불퉁 한 곳이 많아 차량흐름까지 방해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당초 도로가 아스콘 포장인데도 시멘트 포장으로 길게 땜질 포장을 해 놓아 한 눈에도 매우 거슬리는 미관불량 지구로 꼽힌다.

또 일곡동 동아아파트 뒤편 대로변에서 숭일고에 이르는 공사 현장도 시작 지점부터 요철이 심해 등하교 길의 많은 교통량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으나 취재가 시작된 이후 대강 보수를 한 상태이다.

북구 매곡동 김형선(42)씨는 “다소의 불편과 미관 불량 등은 감내할 수 있지만 차량통행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부실현장을 감독관청이 모른체 하다가 민원제기 되면 조치를 하는 것은 직무유기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 하수담당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공사는 주관로 공사이며 주관로에서 각 가정으로 이어지는 배수설비 공사가 곧바로 예정돼 있어 각 공사현장에서 다소 느슨하게 마무리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하고 “조만간 있을 배수공사 단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민원이 발생한 곳을 우선으로 시정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사업비 2천887억원이 투입되는 하수관거사업은 시내 아파트단지와 주택 오수를 하수종합처리장으로 연결하는 공사이며 SK건설(북구)과 금호건설(남구와 서구 대부분)이 시공 뒤 향후 20년 동안 광주시로부터 공사비와 이자를 받는 BTL사업(총길이 250㎞)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나머지 공사구간인 광산구 전체와 남구와 서구 일부(총길이 73㎞)는 광주시가 재정을 투입해 직접 시공하고 있다. 유홍철 무등일보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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