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입양과 책임감 문제에 대하여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조연주, 황도순 기자]최근 TV, 인터넷 등 대중 매체를 통한 애완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도와 2015년도의 등록 반려견 수 증가 추이만 봐도 그 사실을 체감할 수 있는데, 2012년도에는 21.7만 마리, 2015년도에는 97.9만 마리로 약 75만 마리 가량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가고 있고 그에 따라 '반려견 1000만 시대'라고 불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반면, 그에 비례하게 한 해 버려지는 반려견의 수도 급증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9월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한 해에만 하루 평균 174마리의 유기견이 보호소에 입소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즉, 한 해 버려지는 반려견이 10만 마리 이상 추산된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 말한 10만 마리는 동물보호단체에서 발견되지 않거나 개인이 맡아 기르게 된 유기견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조 가까이 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맡을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가족 같던 반려동물은 점점 인형이, 또는 장난감이 되어가고, 주인은 반려동물이 귀찮아지면 쉽게 버려버리곤 한다.

매스컴을 통해 강아지를 키우고자 하는 욕구가 커진 사람들은 보편화된 분양제도 덕분에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수 있지만, 쉽게 분양받은 만큼 반려동물을 쉽게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동물을 키우는 게 싫증이 나면 쉽게 버리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4년부터 정부에서 시행한 반려동물 등록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 수 파악과 더불어 고의로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생겨난 제도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등록제가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제도를 이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등록제를 따로 이행하지 않아도 별다른 처벌이나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증가하는 것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위에서 언급했듯 반려 동물의 증가와 비례하여 유기견의 수도 증가하고 있으며 비윤리적인 반려동물 생산 또한 그 부정적 결과 중 하나의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약 2년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펫샵, 동물병원에서 분양되어지고 있는 강아지들의 탄생에 대하여 언급되어왔다.

분양되는 강아지는 대부분, 일명 '강아지 공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생산되어진다. 전국 약 4500여 곳에 달한다고 하는 일명 강아지 공장, 그곳에서는 사람이 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 어미 강아지는 철장 속에 갇혀 땅에 발도 딛지 못한 채 아이를 생산하고 있었다.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랜선이모(인터넷에서 특정 반려동물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사람들을 일컬음)'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젊은 세대의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도 더욱 높아졌다.

또, '삼시세끼'라는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온 '산체'라는 이름을 지닌 장모치와와가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그 인기를 입증하듯 펫샵에서 장모치와와 종을 찾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강아지 공장'에서 산모견의 학대에 불을 지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며 결국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부정적 결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도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 동물학대 사례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학대를 할 경우 1천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의 징역, 동물 유기를 할 시에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라고 한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1000만 달러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이라고 한다.

요즘은 입에 담기도 힘든 정도의 동물 학대 사례들이 많고, 종이 한 바닥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관련 기사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그 처벌의 수위가 너무 낮아 가벼운 생각으로 학대를 행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반려 동물도 하나의 생명체이고, 같이 생활하는 가족의 일원이므로 반려동물을 키울 때에 오는 그 책임감의 무게가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꽤 무겁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분양의 절차가 쉬워졌다고 해서 그들을 버리는 것조차 쉬운 일이 되어버린 지금, 이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하루 빨리 그 쉽다는 인식이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은 인식해야 한다.

불이행시 처벌이 따로 없는 법을 과연 '의무'라고 할 수 있을까? '선택'이라고 보는 쪽이 더 가깝지 않을까? 제대로 다져지지 않은 채 명목만 남아버린 반려동물 등록제를 강화하거나 분양 절차를 어렵게 하고, 입양 제도의 홍보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경위를 통해 유기견 발생율과 반려동물 파양율의 증가를 막아야 한다.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는 반려동물 관련 사례들은 단지 어느 누군가에 국한된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며 우리 가족의 일이므로 보다 더 좋은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사람과 동물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이룩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