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사장으로 '해직 PD' 최승호 선임

출처 - 뉴시스

최승호(56) 해직 PD가 MBC 새 사장으로 선임되었다.

7일 오후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제11차 임시 이사회를 열어 MBC 사장 후보 3인에 대한 최종 면접을 진행, 표결을 거쳐 최 후보에게 MBC를 맡기기로 하였다.

이날 면접에는 방문진 이사진 9명 중 야권(구 여권) 이사인 고영주·권혁철·김광동·이인철 이사 4인은 불참하였으며, 이완기 이사장을 포함한 여권(구 야권) 이사 5명만 참여하였다. 이 후보는 여권 이사 전원 찬성으로 사장 자리에 앉았다. 방문진법에 의하면, 재적 이사 과반수 찬성이 있으면 의결 할 수 있다.

면접을 마친 최 사장은 "무너진 MBC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신뢰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MBC가 이 시대에 필요한 권력 비판과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언론이 될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 같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국민이 마지막으로 주신 기회에 꼭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6년 MBC PD로 입사한 최 사장은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 스페셜', '3김 시대'를 거친 후 1995년 'PD 수첩'에 합류하였다.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을 추적한 방송으로 그해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받기도 했다. 2010년에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를 만들어 송건호 언론상·한국PD대상 올해의 PD 상을 받았다.

2003년 시사교양국 시사교양특임 차장, 2005년 시사교양국 CP를, 2003~2005년 전국언론노조 연맹 부위원장과 MBC 노조위원장을 책임졌다.

그러나 최 사장은 2010년 '170일 파업' 당시 해고의 아픔을 맛봤다. 이후 고등법원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아냈지만, 아직 대법원 선고가 확정되지 않아 이날까지도 '해직 PD' 신분이었다.

그는 해고 이후에는 탐사 보도 매체인 '뉴스타파'를 만들어 '자백'(2016), '공범자들'(2017) 등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연출하기도 했다.

최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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