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한 범 현대가의 16일 5000억원 사재 출연

(광주=뉴스웨이 호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를 비롯한 범 현대가의 16일 5000억원 사재 출연에 따라 광주 제2무등도서관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

▲ 통 큰 나눔 실천으로 대권 행보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5.18민주화운동으로 고통받은 광주시민들을 위해 1981년 광주 북구 우산동 1만248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9148㎡ 규모의 무등도서관을 지어 광주시에 기증했다.

광주시는 30년 된 무등도서관 노후화에 따라 올초 리모델링을 계획하던 중 광주 방문을 앞둔 정몽준 전대표(아산재단 이사장)에게 오래된 광주에 새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 "오는 2013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도서관을 지어 기부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이같은 통보는 6월 2일 광주를 찾은 정 전 대표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에 새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광주시의 요청에 따라 아산재단이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여섯째 아들 정몽준 전대표가 광주에 두 번째 도서관을 기증하게 됐다.

이날 현대가의 설립 '아산 나눔재단'은 기업 자금 위주였던 기존 재단들과 달리 오너들의 사재 출연 비중이 높다. 정 전 대표가 2000억원, 다른 현대가 구성원들이 240억원을 내놓는다.

이들은 지난 3월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한 뜻있는 사업을 논의한 끝에 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공생발전'의 방향성을 제시한 다음날 호응이라도 하듯 이날 발표됐다.

특히 정 전 대표는 가장 많은 2000억원 가량의 사재 출연과 관련 그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2조9000억원 상당)의 약 10%에 달하는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는 셈이다.

이번 결정은 정 전 대표의 대선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공생발전' 개념을 언급한 이후 앞장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한진중공업 사태 등으로 재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고, 내년 선거를 앞두고 복지 이슈가 부상하고 있어 정 전 대표에 대한 여론에 변화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분석과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정몽준 전대표 한 측근은 "이번 사재출연으로 복지재단 설립에 가장 많은 금액을 내놓은 만큼 사회복지 실현을 위한 진정한 뜻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광주 무등도서관 건립도 더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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