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4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정은경기자] 세계의 문호들과 시민이 함께 하는 아시아 문학의 대제전이 <아시아의 아침>을 주제로 오는 11월 1일부터 4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월레 소잉카를 비롯한 세계 거장 5인, 중국의 둬둬, 이란의 샴즈 랑루디 등 아시아 작가 5인, 한국의 고은, 현기영 등 30인이 아시아의 역사적 상처와 기억들을 치유하고 승화하는 새로운 시민 축제를 갖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은 아시아와 세계의 문학계를 잇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시아 인문학의 실질적인 보고로서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국제적 문학축제를 준비해왔다. 그를 위해 고은 시인을 조직위원장으로 하는 조직위원회와 자문위원회(자문위원장 한승원)를 구성하고, 아시아문학상을 제정·발표하며 세계의 지성과 예술이, 정신적 거장과 시민이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제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 발표(11월 4일)를 필두로 세계 거장들의 특별강연, 아시아 작가들이 함께 하는 포럼, 월레 소잉카와 고은의 특별대담, 시·노래·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또한 부대행사로 해외 초청 작가들의 소품 전시 및 포엠시네마 관람, 시민과 함께 하는 사랑방 환담 등을 운영한다. 축제가 펼쳐지는 4일 동안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의 아침>이다. 이는 암담한 식민지 시절 한국 시인이 아시아를 향해 부른 최초의 노래는 <아시아의 밤>이었다는데 근거하여 이제 희망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1920년 3.1운동 직후의 현실을 ‘폐허’로 인식한 시 운동의 대열에서 공초 오상순이 이 같이 노래한지 약 1세기 뒤에 한국 시인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아시아 정신을 구성한다는 의미가 담긴 축제이다.

역사적 수난과 상처를 공유하는 아시아 각지의 경험을 문학페스티벌로 승화하려는 행사이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고은 시인은 불의에 항거하고 대동세상을 구현했던 5.18 정신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설립 정신임을 받들어 “(5.18의) 기억이 남과 북, 그리고 아시아와 아시아 동행의 세계 각지에서 참가한 시의 기억이 되는 계기”가 되도록 제1회 행사의 주제를 <아시아의 아침>으로 정하고, “아시아의 시인과 아시아 옹호의 세계 시인의 우애가 이 첫 만남의 시적 감동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한다.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공식 일정은 11월 1일 오후 2시 국립5.18민주묘지 방문으로 시작된다. 해외 초청작가 10명, 국내 초청작가 20명, 기타 내빈들이 동행하는 망월묘지 참배식에는 5.18에 대한 해설, 추모시 낭독, 주요 열사 묘소소개 등의 순서가 예정되어 있다. 이어서 오후 5시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투어가 있으며,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초청작가 환영리셉션이 진행된다.

11월 2일(목)에는 주로 강연 및 포럼이 펼쳐진다. 오후 2시부터 세계 거장 특별강연 “낮은 목소리 큰 질문”의 순서로 세 개의 강연이 이어진다. 스페인의 안토니오 꼴리나스가 연사로 나서는 <혼돈의 세계를 뚫고 가는 시–과거>에는 인도네시아의 아유 우타미와 한국의 이택광이 패널로 참여하고, 남아공의 시인 브레이튼 브레이튼바흐가 연사로 나서는 <혼돈의 세계를 뚫고 가는 시–현재>에는 몽골의 우리앙카이, 한국의 조진태가 패널로 참여하며, 프랑스의 끌로드 무샤르가 연사로 나서는 <혼돈의 세계를 뚫고 가는 시–미래>에는 이란의 샴즈 랑루디와 한국의 신현림이 패널로 나선다. 참여 작가들은 대안을 추구하는 시대가 아니라 모든 대안의 한계가 발견된 시대에 다시 시가 어떻게 세계와 맞서야 하는지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당일(11월2일) 오후 7시부터는 “동아시아의 문학이 서구의 시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한 미국 서부의 대표시인 잭 로고우의 발제로 중국의 둬둬, 일본의 사가와 아키, 한국의 정철훈 등이 참여하는 포럼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 사가와 아키의 추가 발제로 그간 아시아가 몰랐던 아시아 시의 저력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오후 8시부터 특별공연 고은과 나윤선이 펼치는 시와 노래의 하모니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가 준비되어 있다.

11월3일(금)은 국내외 작가들의 교류와 소통을 위한 날로서 한국탐방 및 문화교류를 위한 전라도 기행이 실행된다. 초청 작가들은 이날 종일 무등산 서석대, 소쇄원, 죽녹원 등을 탐방할 것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4일(토)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본 대회인 <아시아의 아침>이 막을 올린다. 고은의 대회사와 함께 문체부 장관 도종환 시인의 <아시아의 아침을 위한 축시>, 월레 소잉카의 메시지, 중국 둬둬의 아시아작가 메시지, 아시아문학상 시상식·수상소감·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당일(11월4일) 오후 2시30분부터 “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라는 제목으로‘검은 대륙을 고발한 흑인문학의 승리’를 가져온 월레 소잉카와 “폐허의 주검 사이에서/피 묻은 모국어가 살아남았다”고 노래했던 고은시인의 특별대담이 진행된다. 그리고 오후 4시30분부터 초청작가와 한국 언론의 대화 “세계·아시아 작가와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가진 다음, 5시30분부터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 작가들이 “아시아의 아침, 민주·인권·평화의 진전을 위하여”를 토론하고 선언문을 채택, 발표하는 것으로 행사의 대미를 맺는다.

부대행사로서, 아시아문화전당 트래블라운지에서 펼쳐지는 한국작가들의 문학콘서트‘크로스 낭독 공감’, 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문학과 관련된 세계명작영화를 상영하는 ‘포엠시네마’, 또 초청 작가들의 작품, 소품, 사진, 영상을 전시하는‘아시아 문학촌’, 다과 및 수제 맥주 등을 마시며 작가들과 환담하는‘아시아문학 사랑방’이 준비되어 축제 기간 내내 시민들을 맞이한다.

이번 행사의 초청자들은 대부분 세계적 문호로 명성을 떨치면서도 각자의 국가 현실에서 민주, 인권, 평화의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또 몸소 실천해온 작가들이다. 다들 한국에 닫는 순간 분단의 고통과 시련을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 지대한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 초청작가로는 노벨문학상(1986년) 수상 작가이며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Wole Soyinka, 모든 상반된 것의 갈등을 넘어 통합과 조화의 공간을 창조하는 스페인의 안토니오 꼴리나스 Antonio Colinas, 남아공의 인종 차별정책에 저항해온 시인이며 화가인 브레이튼 브레이튼바흐 Breyten Breytenbach, 전후 프랑스의 사회운동에 참해해온 시인이며 파리8대학 명예교수인 끌로드 무샤르Claude Mouchard, 자유분방하고, 저항적이며, 생태주의적인 비트 제너레이션(The Beat generation)의 정신과 분위기를 계승하고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시인 잭 로고우 Zack Rogow 등이 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들인 아시아의 작가들로는 ‘오랑캐’ 부족 명을 필명으로 쓰며 몽골의 젊은이들에게 현자(賢者)로 존경받는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Damdinsuren Uriankhai, 언어와 문화 전체에 대한 광적인 도전으로 중국 당대 시가의 내용과 표현력을 크게 제고시켰다고 평가받는 중국의 둬둬 Duo Duo, 시인, 문학사가, 대학교수, 편집자, 유명배우이기도 하며 우리에게 너무 먼 나라 이란이 숨겨놓은 샴즈 랑루디Shams Langeroodi, 일본에서는 드문 사회파 문인이며 전쟁, 재해로 신음하는 아시아 여러 나라 피해자들의 고통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일본의 사가와 아키 Sagawa Aki, 수하르토 퇴진에 적극 참여했고 이후, 신세대 인도네시아 예술가를 대표하는 작가 아유 우타미Ayu Utami 등이 온다.

또 주빈 역할을 할 한국의 작가들로는 제주 4.3의 참혹함을 고발해 온 소설가 현기영, 현재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최원식, 진보적 한국 시단의 파수꾼 역할을 해 온 이시영, 강원도 대표 시인 이상국, 그 밖에도 시인 이동순, 시인 허영선. 시인 정철훈,시인 안도현, 소설가 이대환, 시인 안상학, 시인 신현림, 시인 이대흠, 소설가 정지아, 시인 김해자, 시인 손세실리아, 시인 송경동, 시인 박소란 등이 참여한다.

이번 문학페스티벌 행사 중 <산과 바다에 우리가 살고- 나윤선 고은의 노래와 시의 하모니> 공연은 2만원이며, 이밖에 포럼, 강연, 낭송회, 영화상연 등은 온라인 사전신청, 현장 신청 접수(선착순)하여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ACC 홈페이지(www.acc.go.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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