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방송 사상 최초 '드라마 릴레이' 결방 초강경 투쟁

출처 - 뉴시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의 총파업으로 각종 예능프로그램이 결방하는 등 사태가 발생한 MBC가 이번에는 드라마 결방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다다르게 되었다.

19일 MBC노조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한국 방송 역사상 최초로 '드라마 릴레이 결방'이라는 초강경 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성명을 통하여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 결방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가 뒤이어 결방 투쟁을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결방은 22일 오후 9시부터 시작되며, MBC는 이날 방송 예정이었던 '밥상 차리는 남자' 16회 대신 '비긴 어게인-무한도전 더빙판'을 내보낼 예정이다.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이미 '20세기 소년 소녀'의 첫 방송일을 두 번 연기함으로써, 방송 파행을 각오하고 경영진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MBC 드라마의 빈자리를 타 방송사 드라마가 뛰어넘어 독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뼈를 깎는 아픔을 느끼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이 MBC 드라마에 생채기를 내고,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합원 개인이 큰 희생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출처 - 뉴시스

또 드라마 본부 조합원은 "하지만 현 경영진은 본인들이 MBC 경쟁력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 중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두꺼운 낯가죽을 지닌 사상 초유의 경영진에 맞서, 드라마본부 조합원들도 사상 초유의 투쟁 방식으로 다시 한번 그들의 퇴진을 요구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MBC 정상화를 바라는 드라마본부 조합원의 뜨거운 의지와 결방을 각오하는 연출 개인의 고통스런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여기에 서 있다. 이제 우린 과거 그 누구도 내딛지 못했던, 전장의 최전선으로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우린 지금 그런 싸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라마 릴레이 결방은 당신들의 종말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파업 승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였다.

앞서 MBC노조는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여파로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 예능프로그램이 결방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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