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지만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복(三伏)이란 7월 중순부터 8월 중하순까지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를 말한다. 하지만 이상 기온으로 이른 6월에 이미 30℃를 웃도는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2~3℃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온열질환을 비롯해 식중독, 뇌염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면역력과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평소 건강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특히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균형 잡힌 영양관리와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수험생은 과도한 심리적 중압감만으로도 복통, 두통, 소화불량, 긴장성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기에 불볕 더위가 더해지면 신체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어 특히 여름철 건강관리는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거 한의학에서는 과거 시험을 앞둔 선비에게 ‘총명탕(聰明湯)’이라고 하는 한약을 처방했다. 동의보감에서는 백복신, 원지, 석창포 등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약재가 포함된 총명탕으로 선비들의 건강을 도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박지영 원장에 따르면 총명탕이란 주로 학습이나 기억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한의학상의 처방으로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동양문화권에서 수험생들에게 널리쓰는 처방이다. 실제로 기억력을 감퇴시킨 흰쥐의 실험에서 총명탕이 유의성 있게 학습력과 기억력을 회복시킨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진찰도 없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지영 원장은 원지,석창포 등의 일반적인 약재 외에도 몸이 찬 사람, 열이 있는 사람, 스트레스로 간의 기운이 울체된 경우 등 증상과 체질에 맞게 약재를 가미해서 정확한 처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A라는 학생의 총명탕과 B라는 학생의 총명탕은 약재가 전혀 다를 수 있으므로 건강식품처럼 아무거나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끝으로, 박지영 원장은 “여름철 더위와 과도한 긴장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저하된다면 체질 진단 후 총명탕 복용과 함께 기혈의 순환을 돕는 침치료도 도움이 된다”면서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 균형잡힌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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