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어렵다면 어려운거고, 쉽다고 생각하면 쉬운거고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김동주기자] 

 

스포츠가 좋아 매주 동네 운동장을 들리시는 분들 두 세 분쯤 계시죠? 사실 스포츠는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분야인 것 같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시는 활동인 만큼의 중독성과 재미는 그 배인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보면 축구하면 미치시는 분들을 종종 뵌 것 같다.

필자 같은 경우는 운동경기에 아주 흥미를 느끼는 편이 아니라서, 스포츠 뉴스나 경기영상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친구나 가족이 스포츠 경기를 보고 있다면 나도 모르게 TV속으로 빠지는 것 같다.

(사진= 나무위키) 배트로 공을 쳐낸 타자

<야구> 정기적인 리그 개최, 많은 팬을 보유한 운동경기

정기적인 리그를 개최하고 많은 팬을 보유한 운동경기 중에는 야구를 빠뜨릴 수 없을 것 같다. 보통 야구는 9명으로 2팀을 이뤄서 9회에 걸쳐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타자가 방망이로 공을 치고 2루에서 3루, 4루를 거쳐 다시 본루(홈)으로 돌아올 때 돌아온 팀에게 1점을 부여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야구의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은 아니지만 두가지 설로 하나는 13세기에 영국에서 시작한 크리켓이 라운더스가 된다고 한다. 이 놀이가 발달해서 19세기 전반 무렵에는 영국에서 배트와 공을 사용하는 놀이가 유행하여 라운더스나피너 포코너즈 등으로 불려왔는데 이것이 미국에 전해지면서 미국 동부지방에서 유행하다 19세기 중엽 무렵부터 전국각지로 퍼져나가 지금의 야구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참고로 한국에 야구에 들어온 시점은 정확한 문헌기록으로 나와 있지는 않지만  1896년 4월 23일 경성(서울)에 거주하는 미국인들과 미국 해병대원들의 친선경기로 알려져 있다. 그 같은 사실은 서재필이 창간했던 독립신문의 영자판인 「THE INDEPENDENT(인디펜던트)」 제9호 1896년 4월 25일치 기사로 확인됐다. 「THE INDEPENDENT(인디펜던트)」 제35호 1896년 6월 25일치 기사에는 그해 6월 23일 오후 3시에 훈련원에서 경기를 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 경기에 미국으로 귀화했던 서재필이 필립 제이슨(Philip Jaisohn)이라는 미국이름으로 6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 2득점을 한 기록도 남아 있다.

(사진= 나무위키) 견제구를 받는 1루수

경기방법이 비교적 간단한 경기 “야구”

경기방법이 비교적 간단해서 전문선수가 아니 여도 방법을 안다면 누구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것 이 야구라고 본다. 그렇지만 야구를 처음 접하거나 알고는 있지만 흥미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방법이 쉽다한들, 눈가에 이상한 검은색 물질 바르고 방망이로 코르크공이나 던지고 휘두르는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야구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누구나 즐길 수 있게 야구를 변형시킨 게임을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티볼”이라는 구기 종목이다. 야구를 즐겼던 사람들에게 티볼은 제한적인 것이 많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야구보다 위험성을 줄이고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변형한 구기종목 ‘티볼’

그러나 티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야구와 다른 건 없다.

 

[사진= pixabay] 코르크로 이루어진 야구공
[사진= 천재학습백과] 우레탄 재질로 이루어진 티볼공, 딱딱한 코르크로 된 야구공보다 몸에 닿아도 덜 아프고 부상도 덜하다.
다만 야구공보다는 푹신푹신한 우레탄 공과 배트를 사용하는 점이 야구와 다르고 구기종목을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안전한 종목이다. 야구는 상대편 타자가 상대편 공격수에게 공을 던져서 시작하는 게임이라면 티볼은 티(tee) 위에 공을 올려놓고 배트로 공을 쳐서 시작하는 게임이라 야구와 다른 대표적인 특이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사진= 한국티볼협회] 티(Tee) 위에 올려져 있는 공을 베트로 치고 있는 티볼 선수
티볼과 야구가 유사한 점이라면 경기방법에 있다. 티볼도 1-2-3루를 밣고 다시 본루(홈)인 1루로 돌아오면 1점을 돌아온 팀에게 부여하는 방식이다. 모든 경기의 핵심은 경기의 진행을 이루는 각 2팀에 있다. 티볼과 야구의 팀 구성과 경기 시 외치는 구호나 명칭들은 따로 설명할 만큼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투수 없이 티 위에 공을 올려 놓고 치는 경기다 보니 장안타나 홈런이 어렵다고 하지만 잔부상이 많은 슬라이딩이나 번트 등이 있는 야구에 비해 티볼에는 이런 것들이 없고 투수가 경기의 70% 이상을 차지하여 다른 야수들의 책임이 적은 야구에 비해 누구나 다 똑같은 기회를 제공한 공평한 스포츠라는 점에서 야구와 티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의 초등-중고등학교 스포츠클럽의 대표 종목 ‘티볼’

티볼은 올림픽 선정 종목이나 축구나 야구처럼 정기적인 리그가 개최되는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 2학년 과정에서는 티볼을 정식 체육교과 종목으로 선택하는 등 학교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스포츠클럽에서도 티볼의 인기는 상당하다.

본지에서 앞서 보도했던 강원도 횡성군의 민족사관고등학교와 공립형 대안학교인 현천고등학교의 티볼 경기가 학교 스포츠클럽에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실제로 강원도 등 도내 청소년 스포츠 대회에서는 티볼이 정식 종목으로 올라가 있는 등.

스포츠클럽의 대표 종목으로 꿰찬 상태이다.

 

[사진= 둔내체육공원]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민족사관학교”와 공립대안고등학교 “현천고등학교”가 6일 둔내체육공원에서 티볼경기는 하는 모습, 노란색 티를 입은 아이들이 민사고 학생들, 검정색 티를 입은 아이들은 현천고 학생들이다.
한편 민족사관고등학교는 1996년 창립한 강원도 안흥면을 소재로 두고 있는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다. 정원은 한 학년 당 165명이나 실제로 뽑히는 수는 150명 정도이며, 보통 한 반에 13~15명씩 11학급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개교 이후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현천고등학교의 경우 2015년 3월 개교한 강원도교육청 산하의 공립대안학교이다. 민사고와 동일하게 전교생이 100%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한 학년에 45명, 15명씩 3개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에 학력인증이 되지않았던 대안학교와 다르게 현천고는 공립학교인 점에서 학력이 인정된다.
표현하는 삶 등 다양한 특성화 교과를 교육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진= 김동주)
[사진= 횡성둔내, 현천고등학교] 강원도교육청 산하의 공립대안학교 “현천고등학교”에서는 학교 스포츠클럽 <티볼부>의 사전 경기 연습이 한참이다. 현천고등학교는 2015년 3월 개교 이후 꾸준히 학교 스포츠클럽을 지원해왔다. 현재는 학생들의 주도 하에 축구, 배구 등의 다양한 스포츠 종목도 자리잡은 상태이다.
[사진= 횡성둔내, 현천고등학교] 아이들이 독자적으로 티볼 경기 전략을 회의하고 있다. 현천고등학교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매 2주에 1번씩은 공동체 회의 “나들회의”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학교의 주요 문제들을 토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주목하는 이유에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똑같은 기회를 제공 받고 공평한 경기룰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의미가 있다. 최근 입시의 폐해와 인문계 고등학교의 단점에 급하게 대안교육이 관심을 받고 있는 세상에서 학교 스포츠클럽은 대안교육의 중요한 교육과정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시˙도 교육청 주관 하에  이뤄지는 공립 대안학교 붐이 부는 시대에서 티볼과 같은  스포츠 종목의 인기몰이는 상당시간 지속할 것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