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조각들 맞추다’

신은영 작가

 

신은영 작가의 제3회 개인전이 오는 21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시 도봉구 도봉로 123길 33-6(쌍문동)에 위치한 함석헌기념관 씨알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신작가의 작품은 ‘흩어지는 조각들 맞추다’라는 주제로 ‘깊숙이 잠들어 있는 감성을 깨우고 영감을 깨우치기 위하여 혼신을 다하여 작업을 하는 작가’로 그녀의 작업은 과감한 생략과 강렬한 붓 터치로 작품을 대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되묻게 하는 묘한 마력을 품고 있는 차세대 유망작가로 그의 작품은 같은 아시권인 중국 등에서 호평 받고 있다.

 

작가노트는 이제야 삶의 절반을 삼켜내었다. 거울에 비춰진 익숙한 나의 모습은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세월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옅은 주름을 머금고 있는 눈가에는 지나온 시간들이 겹을 이루고 있었고 수많은 감정이 머물렀다 흐르고 다시 세월을 피우며 그 깊이를 더해갔다. 캔버스 표면 위를 덮고 있는 나의 불완전함이 무색해질 만큼.

 

이 모든 작업들을 완성시키기까지 붓 끝이 캔버스 위에 닿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이젠 조금씩 주름져가는 희멀건 손을 코끝에 갖다 대었을 때, 언젠간 이 호흡도 결국 멈출 거라는 것. 나는 그렇게 스치고 멈추어질 감각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리고 작업과 닿게 되는 모든 존재들과 찰나의 감정을 교감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감정적이고 러프한 작품들이 많다. 의도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터치로 섬세한 감정을 새겨보고자 했다. 화려한 색감과 리듬감 있는 표현들은 나의 감정들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충분했고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표현들은 찰나의 감정을 가득 머금고 있다.

 

내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삶을 마주하는 일인 동시에 자아의 불완전함을 완전히 삼켜내는 일이다. 절반을 살아오는 동안에도 난 계속해서 무너지고 흩어지길 반복하며 이제야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 불안했던 과정들이 잔잔해질 때까지 거울처럼 나를 비추고 있는 이 캔버스 위의 작업들 역시 끊임없이 비우고 채워지기를 반복해야만 했다. 그렇게 나는 내면의 흩어지는 조각들을 삶의 절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맞추기 시작하였다.

 

사진 : 신은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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