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30일까지 갤러리 리채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정은경기자] 갤러리 리채 한국화가 석주 박종석 초대전이 20일~30일까지 계속된다.

박종석 작가는 오지를 찾아 배낭여행을 하면서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석주(石洲)라는 호처럼 오대양 육대주를 하나의 돌처럼 떠돌며 수많은 나라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화폭에 전개한다.

이번 전작 가운데 ‘불타는 신들의 정원’은 880X210미터의 대작으로 히말라야 산맥을 주제로, 곡선의 구름사이로 화살이 날아가는 화면이다. 그 끝자락에는 부처의 형상이 자리하고 있다. 자비와 평화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현재 인류사회의 구조를 반영한 것으로 붉은 채색은 인간의 끝없이 불타는 욕망을 상징한다.

테러와 반인륜적 행위가 만연한 현실과 도시문명인들의 유희적 도전 행위가 대자연을 파괴함으로써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 산맥의 상처 난 아픔을 의미한다. 화면 사이사이에 사람 눈의 무늬가 찍혀 있는데 이는 눈뜬 봉사로 정신과 영혼이 깨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적청색의 하늘에는 태극도설인 음양의 문양과 부처의 형상이 찍혀있는데 아무리 베풀어도 마르지 않은 자비와 화해, 용서를 상징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소품들도 전시된다.

또한 화첩 60여권과 2,000여점의 소품 등 여행 중 그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여행에서 수집한 100여점 이상의 세계 오지의 서민들이 제작한 민예품을 대추나무에 메달아 설치한 ‘꽃들에게 희망을...’ 이란 명제로 선보이며, 여행 일기장, 포스트 카드와 그간 수집한 동양의(인도, 네팔, 티베트, 몽골, 파키스탄 등) 명상 음악 CD, 100여 개를 진열하고 음악도 직접 들을 수 있으며 여행 사진첩도 20여권 이상 진열한다. 또한 히말라야 관련 영상물도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호사가들이 즐기는 페키지 여행이 아닌 세계역사와 문화예술의 현장을 목도하고 허기를 달래며 발품을 팔아 보고 느낀 27년간의 중간 보고서이며 아카이브 형식으로 선보이는 독특한 기획 전시라 할 수 있다. 관객들은 차분하게 음악과 영상, 차 한 잔을 마시며 작가가 현장에서 관객의 자화상을 직접 그리는 행사도 함께 한다.

박종석은 광주 출신으로 호남대학 미술학과와 조선대 대학원 순수미술학과 졸업하고 17회의 개인전과 2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학포 양팽손의 예술과 사적고찰’에 관한 논문을 시작으로 ‘학포 양팽손의 묵죽도에 관한 연구', ’부러진 대나무- 학포 양팽손의 삶과 예술‘, ’ 세한을 기약하고-염재 송태회의 삶과 예술‘ 등 선비작가들의 정신을 추적해 책을 펴내기고 했다.

제6회 광주미술상, 제2회 서암전통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27년 동안 세계 오지여행을 위주로 세계문화유적을 찾아 기록 스케치 작품을 하고 신문, 잡지 등 연재 하면서 호남전통회화사 연구와 함께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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