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의 소아(小雅) 〈학명(鶴鳴)〉에 보면 ‘타산지석 가이위착(他山之石可以爲錯)’이라는 표현도 나오고 ‘타산지석 가이공옥(他山之石可以攻玉)’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여기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타산지석’이라는 용어가 유래하였다. 타산지석을 직역하면 타인의 산에 있는 못난 돌이라도 나의 산에 있는 구슬을 다듬는데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돌은 소인에 비유하고 구슬을 군자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덕스러움을 실천하는 군자도 제 멋대로 살아가는 소인에 의해 깨달음을 얻어 자기 수양과 학덕을 더할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타산지석! 어쩌면 이 말은 정치 지도자에게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명언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호흡하고 몸을 담고 있는 대한민국호는 세월호의 침몰처럼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강대국의 포화와 북한의 위협, 그리고 여기에 심각한 국론 분열 등으로 인해 표류하며 침몰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잘 느끼지 못하고 정권욕에 병든 일부 정치꾼들의 나부랭이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그리고 구속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들 마음에 침울함이 확산되고 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정치 지도자가 되면 대부분 저렇게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것일까? 초대 대통령이 하야하고 망명한 이후 지금까지 거의 모든 대통령은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 국민 대다수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거의 없는 나라이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함부로 이름을 부르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

이제 얼마 안 남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자들은 전 대통령들의 처세에 대하여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것이다. 세월호의 침몰에 허송세월하다 구속된 전직 대통령 같이 불행한 일이 다시금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정치인들은 전 대통령들이 왜 그러한 불행한 사태의 주범이 되었는가를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대통령이 되면 잘 할 것이라는 독선과 아집으로 이러한 불행스러운 사태를 무시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뼈 아픈 자기정리와 주변정리를 냉철하게 시작하기를 바란다.

대통령을 무너뜨리는 사람은 다수의 선량한 국민이 아니다. 바로 자신의 가족과 주변인들 특히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준 측근 후원자들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또한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전 대통령들의 실패담을 무시하고 자만하는 자신이 바로 국가경영을 망치는 주범이 될 것임을 명심하고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되려는 자들에게 고한다. 당장 자신의 주변인들부터 냉철하게 판단하고 먼저 정리하라. 그들의 힘을 빌려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고 만다. 순수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만을 의지하고 달려가라.

 

- 한국강사총연합회 대표 김용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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