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먼지 발생억제시설 미가동에 임목폐기물 현장에서 소각

임목폐기물을 현장 내 노상에서 불법 소각 및 처리하고 있는 모습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권혁경기자]7일 현재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 555-16번지 인근의 신규 자동차매매단지 조성 공사현장에서 재를 수거할 수 있는 소각로 등에서 소각해야 하는데도 노상에서 불법 소각, 그것도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임목폐기물(나무뿌리 등)을 불법 소각하는 행위를 자행해 대기 및 토양오염의 주원인이 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주변에 소각재에서 골라낸 철근과 불이 타고 있는 곳에 철근이 있는 점으로 미뤄 임목폐기물이 아닌 다른 가연성 폐기물도 소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바로 옆은 야산이라 요즘같이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엔 자칫 조그마한 불똥이라도 튀어 야산에 떨어질 경우 대형 산불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장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취재진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소방당국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더 이상 소각하지 말라는 계도만 하곤 잔불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현장을 철수했다고 했다.

이렇다보니 취재진이 도착했을 때에도 중장비로 바로 옆에 있는 임목폐기물을 끌어다가 태우고 있었으며, 취재진이 현장 관계자에게 불법 소각 및 폐기물 불법처리 행위라고 지적하자 부랴부랴 중장비 기사에게 다가가 임목폐기물의 소각행위를 저지했다.

결국 소방당국에서 불법소각을 종료시키지 않고 그대로 철수하는 무사 안일한 행정 처리로 인해 폐기물 불법 소각행위를 계속하게 하고 또한 대형 산불을 도사리게 한 형국을 만든 셈이 됐다.

이 현장은 비단 불법 소각에 따른 폐기물 불법처리 뿐만 아니라 환경 관리에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사 운송 차량이 가동하지 않는 세륜기를 통과해 도로에 진입하고 있다.

해당 현장은 토사 운송 과정에서 인근의 주택단지 건립공사 현장에서 조성한 자동식 세륜·세차시설을 통과하였지만 전혀 가동을 하지 않아 도로에 토사 유출로 인해 비산먼지 발생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동절기라 결빙 우려가 있어 가동하지 않고 있으며, 노면살수 역시 결빙 우려가 있어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면 인근의 토목공사 현장들은 자동식 세륜·세차시설을 가동 및 노면살수와 염화캴슘 살포로 결빙을 예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설상가상 해당 현장에서 나온 토사가 이용되는 사토장 진·출입로 역시 비산먼지 발생억제 시설이 전무해 도로는 토사로 훼손돼 비산먼지 발생에 따른 대기오염 가중은 물론 운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거나 흙먼지 고통에 불편을 겪고 있다.

(사)환경보전중앙협의회 강원협의회 관계자는 “중장비를 이용해 큰 더미로 불법 소각하는 행위에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임목폐기물을 관련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고 현장 매 노상에서 불법 소각한 행위는 엄연한 폐기물관리법 위반인 만큼 강력한 단속으로 엄벌에 처해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라고 춘천시에 주문했다.

또 그는 “지자체에 신고한 사항대로 자동식 세륜·세차시설 등 비산먼지 발생억제 시설을 갖춘 후 공사를 진행하는 게 정석”이라며 “동절기 결빙 이유로 가동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공사도 중지해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꼬집으며 비산먼지발생사업장 신고 사항 이행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춘천시에 요구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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