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함유진 시민기자 ] 미혼모가 아이를 출산하기도 힘들지만, 낳아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험난한 현실이다. 양육과 자립기반 마련을 동시에 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

가족에게도 기대기가 어렵고, 스스로도 자립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홀로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미혼모를 위해 4년 6개월간 한 곳에서 안정적이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서대문구에 마련되었다.

서울시가 기존 미혼모 보호시설인 구세군두리홈·두리마을에 보육교사가 아이를 전담해서 돌봐주는 '공동 육아방'을 전국 최초로 도입하면서다.

구세군두리홈·두리마을은 1926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복지시설로 설립, 가정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미혼여성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던 '구세군여자관'이 2009년 '구세군두리홈'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구세군두리홈'은 임신 상태의 미혼모에게 태교부터 출산까지 필요한 여러 복지서비스 제공하고, '두리마을'은 출산 후 3년까지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과 생계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국비 지원과 시비를 들여 구세군두리홈 시설 증축 및 환경 개선을 하고, 올해 1월 두리마을을 신설한 데 이어 14일(월) 공동 육아방인 '꿈나래 놀이방' 개원식을 가졌다.

공동 육아방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이를 스스로 키우겠다고 결심했으나, 중단했던 학업, 직업교육, 취업활동을 하는데 있어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현실의 짐을 덜어주고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하게 되었다고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전했다.

또한 전문인력인 보육교사 2명, 보조교사 2명이 상주하며 아이 양육을 다방면으로 돕고, 주중 7시30분~ 오후 8시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시설 미혼모들이 서로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추후 시설을 퇴소하는 미혼모의 자녀도 돌볼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는 관내 총 12개 미혼모 보호시설에 인건비,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공동 육아방 성과를 지켜본 후 다른 시설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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