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씌었다고 딸 살해한 엄마 "정신병적 증세 보여"

딸에게 악귀가 씌었다며 살해한 어머니에게 피해망상 등 정신병적 증세가 있어 보인다는 정신감정 결과가 공개되었다.

출처 - 뉴시스

18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 1부 심리로 열린 친모 김 모(54) 씨, 아들 김 모(26) 씨 등 피고인 2명의 3차 공판에서 김 모(54) 씨의 심리평가를 담당했던 서울 국립정신건강 센터 임상 심리 전문의 이 모(여) 씨가 출석해 입을 열었다.

전문의 이 씨는 "어머니 김 씨는 심리 평가 결과 지각 추론 능력이 평균보다 낮고, 통합사고능력이 저하된 걸로 나타났다. 현실 검증력이 손상된 수준의 피해 망상과 환청, 환후, 환촉, 환미 등 다양한 환각 증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범행 당시 행동 통제 능력이 없고 판단력도 손상되었을 걸로 추정된다. 조현병(정신분열증) 정동장애, 양극성(조증·우울증) 정동장애 증세 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친모 김 씨는 "(범행 당시) 겉모습은 딸이었지만 안에는 사람이 아니었다. (숨진) 아이는 부활할 거다. 성서에 의하면 부활시킬 수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19일 오전 6시경 시흥시 모 아파트 14층 집 화장실에서 김 씨 모자는 딸(25)이 악귀가 씌었다면서 딸을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되었다.

이때 어머니 김 씨는 딸의 목 부위를 악귀를 막아야 한다며 흉기로 찔러 훼손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다음 공판은 이달 20일 오전 10시 15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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