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밤샘조사 진술 변화 있다, 소문에 초긴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하여 22시간 동안 강도 높게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진술 내용에 대해 변화가 있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특검팀과 재계 관계자 등에 의하면 이 부회장이 밤샘 조사를 받던 중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넘기는 방향으로 일부 진술 태도를 바꿨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출처 - 뉴시스

이재용 부회장이 박 대통령 독대 당시 최순실(61 구속기소) 씨에 대해 지원을 청탁했다 진술했다고 했으며, 최씨 조카 장시호(38 구속기소) 씨가 작성한 기획서도 전달받았다 인정한 걸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국정조사 청문회 당시엔 "독대 시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주문이 없었다. 박 대통령은 문화 체육계에 투자해달라는 정도를 거론하였다" 증언한 바 있으며 이렇게 된다면 청문회 때 증언과 상반되는 진술이다.

일각에선 뇌물죄 혐의를 벗기 위해 이 부회장이 일부 변화를 보인 게 아니냐는 말이 특검 안팎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밤사이 삼성그룹을 비롯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자백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고, 삼성그룹 측도 초긴장했던 걸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위증 혐의는 처벌받더라도 뇌물 공여죄는 피하 는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주문 때문에 지원 및 출연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림을 그린 게 아닌가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런 진술 변화는 '삼성 역시 피해자'라는 기존 입장에 벗어나지 않으며 책임을 박 대통령에게 씌우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특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최 씨에게 받은 자료를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이 부회장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하였고, 지난해 2월 장 씨가 작성한 기획서를 건넨 정황도 파악했다. 지난밤 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하여 이 부회장에게 확인을 거쳤다"고 전했다.

특검팀이 확보했던 각종 증거자료 앞에서 이 부회장이 진술 태도를 일부 바꾼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국민 연금 합병 찬성표에 대가성이 없다는 큰 전제는 안 바뀐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세부 진술 내용은 이 부회장 본인이 알아서 하는 걸로 안다" 말했다. 이어서 "회사의 법무팀과 변호인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관여하지도 않고 정확히 알 수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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