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ㅣ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2016년의 대한민국은 격동의 세월을 겪었다. 지금도 혼란은 채 수습되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의 가슴에 쓰라린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나라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큰 지도자를 잃은 슬픔은 말할 나위 없거니와, 배신과 증오만이 온 국민들의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난 한 해는 우리나라에게 크나큰 고통과 시련을 가져다 준 해였다. 우리는 나라의 커다란 지도자를 잃었고, 갈 길 없이 기나긴 방황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는 대대로 시련에 쉽사리 굴복하지 않는 내공을 지녔다는 사실만큼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바닥을 친 민심은 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고, 나라를 이끌기 위한 지도자들의 노력 또한 다시 시작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그러한 과도기에 놓인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지도자의 등장이 절실하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나라는 아직 그러한 준비가 무르익지 않고 있다. 주인을 잃은 권력을 손에 쥐려는 제2, 제3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세력 확장 경쟁에만 눈이 멀어 있다.

말로는 국민을, 나라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이해여하에 따라 뭉치고 갈라서고를 반복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이합집산만으로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없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국민을 위한 새로운 정치 전략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것은, 비단 정치인만이 아니다. 국민들 역시 더 이상 과거에 대한 분노에 얽매여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누군가를 향한 배신감과 분노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는 바람직한 국민 대통합의 힘이다. 국민들은 흩어졌던 민심을 바로세우고 하나로 합해 다가오는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

자고로 분노는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악의 손길과도 같다. 이제 분노의 손길을 눈앞에서 거두고, 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아갈 지도자로 적합한지 냉철하고 현명한 혜안을 가져야 한다.

정치는 단순히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정치인만의 몫이 아니다. 정치는 정치인의 패러다임에 국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끌어 나아갈 때에야 제 빛을 발휘할 수가 있다. 정치인 누구 하나만의 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가 공감하고 지향하는 정치만이 올바른 정치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지금은 새로운 정치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적기이다. 그동안의 혼란을 거름 삼아 곱고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는 멋진 정치를 꽃피워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 종교인, 문화인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두 손 맞잡고 나서야 한다.

과거의 잘못은 철저히 밝혀 그 죄를 묻되, 그것에 분노하고 함몰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우리 안에 내재된 힘을 깨닫고, 더불어 세계 속으로 발돋움할 지혜를 배우는 기회를 가질 때 우리는 할 수 있다.

필자 역시 대한민국 모두에게 그러한 기회가 찾아오기를 소망하고 있다. 2017년 정유년 ‘붉은 닭’의 해는 어둠을 밝혀 빛을 모으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시진핑리더십<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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