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최행영기자]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10시 정읍시립중앙도서관에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실시했다.

오연호 대표는 "행복지수 세계 1위인 덴마크 나라를 수차례 방문, 약 1,500㎞를 여행하면서 각 계층별 30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나 취재한 생생한 사례들을 모아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것은 여유를 가지고 학교에서나 일터에서 즐기면서 자유롭게 지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학교 교육은 학생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성적이나 등수로 비교하지 않고 각자 자존감을 갖고 스스로 선택하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한다"며 "친구들과 함께 잘 노는 방식을 가르치고, 싸우지 않고 토론하게 하고, 우열반 편성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덴마크는 개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사회안전망을 갖추고 있다"며 "병원 진료비가 평생 무료이고, 교육비도 대학까지 무료다. 대학생에게 매월 생활비를 주고, 실직을 해도 2년 동안 실업보조금을 준다. 사회복지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사회는 평등사회라는 것, 택시기사가 직업과 상관없이 의사나 변호사 등과 편하게 어울리는 관계, 사람은 누구나 특별하지도 않고, 누구나 소중하다는 평등의식이 문화적으로 자리잡혀 있어서, 상대를 존중하며 격식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것도 행복의 한 이유가 된다"고 했다.

"신뢰 또한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서, 덴마크인들 중에는 소득(월급)의 50퍼센트를 세금으로 내면서도 대부분 불만이 없다고 얘기한다"며 "이유는 세금으로 낸 돈이 사회복지에 제대로 쓰이고, 그 혜택을 본인과 가족이 받기 때문에 시민들이 정부를 믿게 된다는 것, 신뢰야말로 사회적 자산이며, 신뢰의 핵심은 관계의 투명성, 연속성, 공정한 관리"라고 덧붙였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관계 형성도 중요하다"고 했다. 덴마크인들은 이웃 간의 유대가 일상화돼 있고, 인구의 35퍼센트가 협동조합에 참여하고 있다. 이웃 공동체들을 통해서 소외감과 외로움을 방지하고 유대감과 행복감을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연호 대표는 "덴마크가 행복만족도 세계 1위의 나라가 되기까지는 150년 전 <그룬트비>라는 목회자이자 농민교육자, 정치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사람의 리더가 신앙심, 독서, 감성, 열린 사고, 애국심, 용기, 열정, 철학과 헌신 등 실천력을 가지고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함께 가치를 공유했기 때문에 오늘날 행복한 덴마크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깨어 있는 시민을 만들기 위해서는 성숙한 토론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다른 의견이나 반대 의견을 제압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토론과 논쟁을 통해 스스로 터득해갈 수 있고, 무엇보다 토론하는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 행복을 제대로 보장해주는 것은 행복한 가정, 행복한 학교, 일터, 사회, 국가가 아닐까?"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헌법 제10조)

오 대표는 "덴마크의 언론은 데체로 비판적이다. 그래서인지 부정부패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는 '나'와 '우리'가 어울려 이루어 진다"며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인이 우리 속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학벌문화, 특권의식, 양극화 등 자존감과 연대의식을 떨어뜨리는 것들에 대한 청산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종 위트와 유머를 섞어가며 재밌게 강의를 이어간 오연호 대표는 끝으로 <꿈틀리 인생학교>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

"중 3 졸업생들이 1년 동안 기숙하면서, 나와, 친구와, 사회를 알아가며 스스로 인생의 진로를 설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읍지역에도 이러한 인생학교가 생겨서 학생들이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여 주인의식을 갖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남 곡성 출신인 오연호 대표(53, 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8번째)는 연세대학교 국문학 학사, 서강대 대학원 언론학 박사, 월간지<말>에서 12년 재직, 2000년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창간, 현재 직원 110명, 대내외적으로 주목 받음, 2001년 올해의 언론대상 수상, 2007년 미주리대 저널리즘 메달, 저서로는 '새로운 100년, '정치의 즐거움' 등이 있다.

한편 지난 2일 저녁 7시에는 정읍교육지원청 회의실에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책을 가지고 교사, 학부모, 공무원, 직장인 등 60여 명이 모여 열띤 독서토론을 벌였다.

최형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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