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요즘,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전략적인 리더의 역할이다.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바야흐로 여성 리더십이 만개하는 시기이다. 지금의 시대는 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영토 싸움이나 신념을 둘러싼 이념·종교의 싸움이 창궐하고 있는 21세기에는 여성의 온화함과 특유의 융화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전 세계에는 강력한 여성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여성 리더들이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얼마 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로댐 클린턴 (Hillary Rodham Clinton)을 꼽을 수가 있다. 종종 고성능 불도저에 비유되기도 하는 힐러리는 호기심이 많고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여성 리더로, 위기 때마다 꿋꿋이 다시 일어서 온 오뚝이 같은 인물이다.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했을 때나, 의료보험제도 개혁이 실패했을 때, 르윈스키 사건으로 인해 클린턴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그녀는 실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얼마 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그녀는 아마도 또 다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는 오랫동안 인내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왔다. 그녀는 특유의 승부근성과 강력한 여성리더십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탁월함을 보여 왔다. 과거, 르윈스키 사건을 참고 견디면서 힐러리는 더욱 강해졌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정치가로 변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 안에는 혼자의 힘으로 일어나고 싶은 욕망이 가득했던 것이다. 이처럼 그녀의 탁월한 리더십은 지금도 미래를 향해 전진 중이다.

힐러리 만큼이나 강력한 여성 파워를 보여주는 인물로 꼽히는 리더는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이다. 그녀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세심한 배려로 승부하는 과감한 여성 리더이다. 15세 덴버 대학교 입학, 스탠퍼드 대학교 최연소, 첫 여성, 첫 흑인 부총장 취임, 흑인 여성 최초로 국무장관 취임 등 엘리트로 초고속 승진을 한 라이스는 항상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가능성을 꽃 피울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백금으로 만든 정밀기계 같은 라이스는 적을 만들지 않는 뛰어난 인내심의 소유자이자, 장애는 미리 간파하여 피해가는 뛰어난 직감의 소유자이다. 적을 만들지 않는 세심한 배려와 융화력이야말로 라이스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여성 리더들이 있을까.

정치, 문화, 경제 등 전 사회에 걸쳐 많은 여성 리더들이 존재하지만, 필자는 21세기에 요구되는 따뜻한 포용력과 살신성인의 실천력, 그리고 강력한 의지를 기준으로 두 여성 리더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대구 박언휘종합내과의 박언휘 원장이 그 첫 인물이 될 것이다. 박언휘 원장은 울릉도 출신의 기부천사로 ‘대구의 슈바이처’로 불려진다. 대한민국 사회봉사대상, 올해의 의사상, 장영실과학상 등을 수상하고 전국명의와 노화방지 대한명인1호로 선정되었던 박언휘 원장은, ‘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에서 사회공헌 및 의료봉사부문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그녀는 열악한 경제 형편과 주위 환경으로 인해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장애인, 노숙자, 독거노인, 고아 등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박 원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마더 테레사’ 같은 의사라고 한다. 박언휘 종합내과병원은 언제나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드나들도록 모든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시설은 물론, 진료시간도 장애인들, 독거노인, 외국인 근로자들의 처지에서 배려하고 있다. 박 원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찾아다니는 진료, 의약품 지원까지 마다치 않는다. 이 같은 그녀의 따뜻한 인간애야말로 21세기에 절실히 필요한 섬김의 리더십 요소가 아닐까 한다.다음 인물로는, 열여덟 살에 미용 보조일로 시작해 영산대학교 미용예술학과 교수의 자리에 오른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쓰고 있는 김진숙 대한민국 미용명장 1호를 꼽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미용 보조 일을 시작한 이후 1976년 자신의 첫 미용실을 열었다. 이어 1980년 BCW 미용대회 입상을 시작으로 1984년 IBS 미용대회 금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대통령 자문위원회에서 신지식인으로 뽑혔다. 이후 그녀는 미용 분야의 발전을 위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헌신의 공을 인정받아 2002년 고용노동부 인정 미용명장 1호로 탄생한다.

이것은 오직 그녀가 50여 년 동안 미용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이제 미용명장을 넘어 대학교의 상아탑 리더가 되었다. 비단 그녀는 그녀 스스로에게 뿐만 아니라 100만 미용인들에게 영광스러운 인물이 되었다. 그녀는 100만 미용인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나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는 인생의 길잡이, 노력의 표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많은 여성 리더들이 21세기를 힘차게 견인하고 오소독스(Orthodox)를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의 혼란과 정체는 그녀들의 탁월한 리더십 앞에 곧 무릎을 꿇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지난 밤 거센 촛불의 민심 앞에서 필자는 이 혼란을 수습할 새로운 여성리더를 꿈꾸게 되었다. 우리의 여성 리더들이 기꺼이 그 선봉에 서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혜문학에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라고 힘주어 전한다.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김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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