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제의 뿌리치고 당권에 올인

[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김을규 기자] 6.4지방선거가 종료되면서 다음달 14일 열리는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권 후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당대회에서는 향후 2년간 당을 이끌어갈 당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 앞서 김무성 의원, 서청원 의원, 이인제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최경환 전 원내대표, 홍문종 의원, 김태호 의원, 김태환 의원, 김태흠 의원, 김영우 의원, 김희정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까지 당 대표 후보로는 친박 원로인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로 분류되는 영남권의 맹주 김무성 의원간의 양강 대결이 전망된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서청원 의원은 수도권 선거에 집중하면서 경기, 인천 두 곳에서 승리를 거둬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선전했다는 평가 속에 수도권 선거에 집중했던 서 의원이 친박 조직을 결속해 당권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 6.4지방선거 당시 서병수 후보 지원연설 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 모습

그러나 김무성 의원 역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부산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야권 돌풍을 잠재우며 무소속 후보에게 넘어갈 뻔한 부산을 사수함으로써 절체절명의 새누리당을 구해내는 저력을 발휘해 김 의원에게 힘이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김 의원은 당권에 강한 의지를 지난해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재입성 후부터 여러 차례 피력했다. 6.4지방선거 과정 중에 국무총리 제의를 뿌리칠 만큼 당권에 대한 의지는 남다르다. 

또한, 한나라당시절부터 새누리당에 오기까지 두 번의 공천탈락이라는 자기희생을 당하면서도 꿋꿋이 당을 지킨 것을 보면 당에 대한 애정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김 위원은 원조 친박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줄곧 도왔지만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시절 김 의원이 원내대표 되는 것도 못하게 막았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늘 김 의원은 좌절과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김 의원은 시련을 겪을 당시 창당 등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당을 지키면서 결국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런 김 의원의 한결같은 모습에 국민들은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제 의리를 중요시하고 통 큰 정치를 지금껏 해온 '무성대장' 김 의원이 당 대표를 차지하고 유력한 대권 후보로 발돋움 할 수 있을는지 흥미롭게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를 지켜보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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