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정 강사

커뮤니케이션은 필수불가결한 인간의 활동이다. 우리말로는 ‘의사소통’으로 풀이되는 커뮤니케이션은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공동체’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와 나누는 행위인 것이다.

실제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공동체, 또는 공동체 없는 커뮤니케이션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이렇듯 인간으로 하여금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게 만드는 도구가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산업화를 거치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나라안과 나라밖등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미디어와 매체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다.

인터넷등을 통해서는 서로의 생각과 생활들을 공유하고, 갖고 있는 지식들을 펼쳐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매일 같이 쏟아지는 뉴스속에서도 어디선가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소외되고, 진실이 묻혀지고, 평화가 깨지고 있는 곳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제주 강정마을에 2007년부터 있어 왔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인한, 정부.해군과 주민, 주민과 주민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야기된 사회적 갈등과 문제점들을 심도 깊게 다루어 보고자 한다.

제주가 고향인 나는 가끔씩 머리를 식히려고 집에 갔다가 해안도로를 달리며 바다와 대화를 나누다 오는게 고작이었다. 서쪽 해안도로를 타다가 서귀포시를 넘어가면서 강정마을을 지나갔음에도 그곳에서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지 않았기에, 그곳에서의 일들은 나하고는 상관 없는 세상 밖의 일들이었던 것이다.

공중파등 매스 미디어의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의 커뮤니케이션 소통 부족도 원인이겠지만, 스스로도 살기 바쁘다고, 나하고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가까운 이웃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여다 보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부터는 평화로웠던 강정마을의 400년 역사를 돌아보고,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이 왜 구럼비바위 파괴를 저지하며, 해군기지 백지화를 말하는지에 대해 언급해 보기로 한다.

제주 강정마을의 400년 역사

제주 올레 7코스, 아담한 포구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강정(江汀)마을은 이름 그대로 때묻지 않은 물이 맑은 마을이다. 마을이 형성된지는 약 4백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 마을을 중심으로는 강정천과 악근천 두 개의 큰내가 흐르고 있다. 제주 화산섬인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강정천을 끼고 있어서 그 어느 마을보다 비옥한 땅을 가졌다. 이런 지리적 영향으로 제주에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하고, 사람들 심성 역시 착하고 순해서 격한 싸움 한번 하지 않았고, 이웃 간에 큰소리 한번 내본 적 없다고 한다.

인구 1970여 명이 사는 마을에 갑장모임, 동창모임, 상여모임 등 각종 모임만 2백개가 넘고 그렇게 서로를 위하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았었다.

강정마을은 국내에서 가장 해양생태계가 우수한 곳이기도 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지역이자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연산호 군락지로 한국산 산호충류 132종 중 92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66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 해역에만 서식하는 특산종으로 알려져 있다.

은어가 거슬러 오르는 맑은 강정천, 연산호가 주단처럼 깔린 범섬 앞바다의 돌고래, 조상대대로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었던 너럭바위 구럼비, 이 대자연의 섭리를 함께 숨쉬며 오랜 세월 터전을 지켜온 사람들이 사는 곳, 그곳이 바로 400년 역사의 강정마을이다.

구럼비 바위의 유래

강정마을에는 조상대대로 안전을 기원하며 주민들의 안식처가 되었던 제주에서도 보기 힘든 은빛의 부드러운 너럭바위 구럼비가 있다.

제주도의 바위는 주로 구멍이 숭숭 뚥린 검은 현무암인데, 유일하게도 이곳에는 먹돌로 이어진 인간친화적인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유네스코에 지정된 생물권 보전지구 구럼비바위는 길이 1.2km, 너비 150m나 되는 한덩어리로 된 용암너럭바위로 약 3만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구럼비라고 불리워진 이유는 표준어로 까마귀쪽나무라는 뜻이 제주 방언으로는 구럼비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까마귀쪽나무는 제주 해안가에서 많이 자라는 나무이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해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곳에는 층층고랭이, 방풍초, 돌찔레, 깻까치수영등 희귀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제주도 지자체에서도 구럼비 지역은 절대보존지역이라 훼손 시키면 안되는 곳으로 명시되어 있었다.

제주의 역사를 함께하고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이고, 생물권 보존지역으로서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구럼비 바위, 긴 긴 세월 그곳, 그 자리에서 마을 주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제주 해군기지건설은 1993년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추진되었다. 1995년에는 ‘1997-2001 국방중기계획’에 군사기지 건설 대상자로 제주가 반영되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계획이 마련된 것은 2002년 김대중 정부 때이다. 2003년에는 해군기지에 이어 제주공군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해군기지 후보지 결정 과정에서 제주도민과 사업대상 지역주민들은 거세게 저항했다. 우여곡적 끝에 후보지는 화순항(안덕면)에서 위미항(남원읍)으로, 위미항에서 강정해안(강정동)으로 바뀌었다. 지금의 강정마을로 결정된 것은 2007년 6월 노무현 정부 때이다. 그리고 2011년 2월 제주 해군기지 현장사무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권은 저돌적으로 공사를 강행했다.

강정마을에서는 2007년 4월 천여명의 주민 유권자 중 단 87명이 참여해 임시총회를 비밀리에 추진 해군기지건설을 찬성하였고, 이를 근거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유치 의사를 발표하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주민들은 재투표를 했고, 725명이 참여, 94%에 이르는 680명이 반대한 결과를 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는 극소수인 87명의 찬성의견을 받아들여 공사를 강행했다.

2009년, 제주도 의회은 날치기로 구럼비 바위 절대보건지역을 해제하였다.

2012년 3월초, 세계적 자연유산인 구럼비 바위를 세계의 지식인들을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의 계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그리고 2016년 2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준공식이 개최된 것이다.

구럼비바위 파괴와 마을공동체의 붕괴

평화롭고 아름답던 강정마을에 해군은 국가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수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와 외침에도 불구하고 강제적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설촌 400년 역사이래, 마을은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가장 큰 고통과 주민과주민, 주민과 해군, 주민과 대한민국 정부등 서로 갈등이 빚어지면서 분열과 반목속에 빠져 있다.

국방부는 주민투표에 신경쓰지 않았다. 공사는 끈질기게 강행되었고, 농사 짓던 땅이 국방부 땅으로 변했고, 감귤밭에는 이제 잡초가 자라고 있다.

한두 푼도 아니고 9800억 원 들여 국책사업을 한다면서 찬반 의사를 묻기는커녕, 그 흔한 요식절차인 사업설명회나 공청회 한번 하지 않았다. 차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국가라는 이름과 힘으로 버젓이 자행되었다. 항의하는 주민들은 하나둘씩 범법자 취급을 받았다. 잡혀가고 벌금 내면 또 소환장이 날아왔다.

마을 회장을 비롯한 주민대표들이 당시 도지사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직접 찾아갔지만, 출장이라는 명목으로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무슨 중대 사항을 의논하려고 하면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항상 해외 출장등이거나 자리를 비우곤 하는 현상이다.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를 지키는데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회피하는 것이다.

은어가 거슬러 오르는 강정천과 한덩어리로 된 용암 너럭바위 구럼비는 끝내 폭파되었고, 그곳에 서식하는 멸종 위기의 붉은발말똥게, 층층고랭이등도 이제는 찾아볼 수가 없다. 범섬 앞바다의 여름 돌고래도 보기가 힘들어졌다.

한마을 공동체로서의 끈끈한 정이 넘쳐 흐르던 강정마을은 해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가족들조차 등을 돌린지 오래고, 서로를 믿지 못하고, 미움과 불신만이 그들에게 파고들었다.

그러한 반목과 분열속에서도 조상으로부터 받은 아름답고 소중한 마을을 후손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식지 않을것이라며, 환경부가 지난 2006년 지정한 ‘강정 자연생태 우수마을’ 지정서는 주민들에 의해 제주 도청앞에서 불태워 졌다.

해군의 구상권 청구

2016년 3월 28일, 해군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 강정주민과 평화활동가 116명과 5개 단체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했다. 이들의 공사방해로 해군기지 완공이 지연되었으므로, 그로 인한 275억원 손실 중 34억4800만원을 물어내라고 한 것이다.

그동안 해군이 보여준 제주해군기지 공사 추진방식은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비민주적고 불법적인 것이었다.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추진했고, 문화재 및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공사를 강행했다. 마을 공동체도 파괴되었고, 주민들은 씻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

공사가 지연된 것은 해군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공사 추진 때문이었다.

항만 설계 오류, 해군기지 공유 수면 매립 공사 정지 명령에 따른 청문회,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의 입.출항 가능 여부를 검증하는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오탁수 방지막 훼손과 태풍으로 인한 케이슨 파괴등으로 공사가 지연되었고, 안정성 검증 절차도 하지 않았고 환경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도 무시한 해군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였던 것이다.

평화롭게 살 권리와 집회결사의 자유, 의사표현의 자유와 같은 자신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해 평화 행동을 한 강정주민과 활동가들의 정당한 의사 전달을 공사 방해로 규정하고, 구상권을 청구한 해군은 이미 만신창이가 된 마을 공동체를 다시 한번 파괴하는 행위를 한 것이다.

이에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원희룡도지사, 제주 변호사회등 각단체들은 구상권 소송의 철회를 촉구했다.

국가가 국민의 설득과 협조요청을 무시하고, 오직 국가 안보만을 내새워 공사를 강행한 결과 발생한 것이어서, 국민에게 책임을 물을것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마땅한 일인 것이다.

제주 해군기지건설의 문제점

위에서 최근 9년사이에 강정마을에서 일어나는 해군과 주민과의 갈등사례의 구체적인 내용과 원인등을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들을 언급해 보기로 하겠다.

그러면,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들을 말하기에 앞서서 정부가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입장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은 국가안보와 군사.경제적 필요성에서 시작되었다.

- 우리의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제주 남방해역의 항로를 이용하고 있어서 제주 남방해역은 해양자원의 보고이면서 동시에 국가 간 이익과 연계된 해 양 분쟁이 잠재된 해역이여서 제주해역 남방을 지키기 위해 제주도에 군사 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제주 해군기지는 제주 남쪽의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의 이어도를 수호 하기 위한 전략적 기지다.

- 중국은 2010년 이후 이어도에 대한 영유권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이어 도 인근해역의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과 일대에 묻혀 있는 지하자원을 노리는 것으로, 제주 해군기지의 경우 이어도 근해에서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 잠수함 침투나 도발에 적극 대응할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 제주 해군기지에 위치할 기동전단 함정들은 북방한계선과 독도, 이어도 등 원해작전에도 투입되며, 제주 근해의 대형 해난 구조활동에도 신속히 대응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넷째, 민군복합항으로 건설된 제주 해군기지에는 15만t급 대형 크루즈선 2척을 동시 에 계류할 수 있고, 관광효과를 증대해 지역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 해군기지가 민군복합항구로서 제대로 기능하면 제주도내에 연간 1000억원에 가까운 경제효과가 나타난다. 부대 운영비 지출, 각종 지방세 납부, 비품 및 자재 구입, 군장병 가족면회에 따른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경제활동이 따를 것으로 해군은 내다봤다.

여기까지가 정부와 해군이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그러면,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왜 부당한지 많은 이유중에 중요한 몇가지만 거론해 보기로 한다.

첫째, 중국 등 주변 연안국에 의한 ‘해양수송로 위협론’ 자체가 허구이며 20년 전 냉전시대 사고방식이다. 이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상품과 에너지 수입 등 대외경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해상수송로가 자유로워야 그들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아니어도 해양수송로의 안전을 지키기에 중 국이 더 혈안일 것이다. 더구나 제주도를 기지화하는 것은 제주도를 전장의 중심에 두겠다는 것과 다름아닌 참으로 위험천만한 계획인 것이다.

둘째, 제주해군기지의 군사전략적 가치는 없다. 주변을 둘러보면 중국, 일본, 러시 아, 미국등 모두 슈퍼파워 국가들인데 이러한 국가들을 견제하기 위해 해상기 지를 구축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가 않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군사기지화 보 다는 주변의 강대국들과 평화롭게 교류하고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평화 공존의 장’을 만드는 것이 훨씬 더 국익에 부합하고 동북아 평화와 안전 에 기여하는 것이다.

셋째, 초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역적 특성을 가진 국가에서 고립된 지역에 군사기지 를 구축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다. 2차 대전 당시 일본의 해상 전략 기지로 구축되었던 괌, 사이판, 과달카날, 오키나와의 사례를 보면 그 해답이 보인다.

넷째, 해군기지는 필연적으로 공군기지를 부른다.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공군기지 건설문제를 대 두시킬 것이 분명하다.

다섯째, 군함에 있어 속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늘 바닷물 속에 잠겨 있는 선체 하부나 외판에는 불가사리나 따개비 등 조패류가 달라붙어 선체의 속도를 저 하시키게 된다.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 수리시 선체 하부에 중방식도료와 방오 도료를 다량 사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해양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귀포 일대의 청정해역은 독성을 머금고 있는 페인트 조각들과 오염된 채 폐사된 조패류들로 인하여 초토화될 것이 자명한 일이다.

여섯째,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논리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바 로 <미 항모 기항으로 인한 관광 수익 증대>이다. 군의 주장에 따르면 항모 기항 시 6천여 명의 미군이 제주관광에 나서 1회(3일간) 입항때마다 60여억원 의 수익을 올려 줄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만약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불편 한 심기와 미 항모의 자유로운 기항을 못마땅하게 여긴 중국이 제주 관광을 보이콧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미 항모 6천여명이 올려주는 관광수익과는 비 교도 되지 않을 만큼의 손실이 제주도민에게 끼치게 된다.

일곱째, 만약 제주도에 군사문화가 확산된다면 그 영향으로 가장 먼저 나타나게 되 는 변화는 도심 유흥 환락시설의 증가일 것이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분명 제주와 서귀포의 중심가를 빠른 속도로 유흥 환락 가의 모습으로 변모시켜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하면 반드시 제주도의 인문 사 회적 평가를 현저히 떨어뜨림은 물론, 제주도민의 생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해군기지 건설이 부당한 이유는, 이곳의 400년 역사를 함께 해온 강정 주민들의 생활터전의 훼손이며, 그들의 의견을 무시한 인권유린이라는 것이다.

국가 안보를 위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자행한 일들은 반 민주주의 행위를 뛰어넘어 반 인륜적 행위인 것이다.

지금까지 2011년 2월 제주해군기지 현장사무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강정마을에서의 개인차원, 집단차원, 사회차원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인해 일어나는 공동체 파괴의 구체적 내용과 문제점들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갈등 완화는 어떻게 할 것이며, 그 개선방안은 무엇인지는 결론에서 말해 보기로 한다.

제주에는 ‘궨당’이라는 말이 있다. 길을 가다 만나는 사람은 알고 보면 한 집 건너 모두가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왠만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콩한쪽이라도 나누어 먹는 공동체’ 정신이 마음 속 깊이 뿌리박혀 있다.

그렇게 옆집, 앞집, 뒷집 할 것 없이 어른들을 보면 모두 ‘삼춘’이라 부르고 서로 얽혀사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물결로 경제발전이 이루어 졌고, 살기 편해진다는 속설로 제주의 무구한 자연유산과 환경은 하나씩 파괴되어 갔다.

볼거리와 먹거리 삶의 질은 나아져가는데, 뭔가 마음속에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것은, 역으로 삭막해져가는 사람들의 마음이였던 것이다.

이 모든 질서를 파괴하는데 우리나라 정부의 수뇌부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오직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이란 명목으로 대화나 타협이 없이 ‘소통’하기 보다는 ‘불통’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을 등에 업고 이 땅의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국민들을 와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그들이 정당한 생각과 진실편에 서서 국민의 입장에서 귀기울이면 이 모든 일은 해결이 될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정부와 해군은 귀를 막았다. 대화를 회피하면 일방적인 목소리만이 있을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멈추면 안된다. 계속 두드려야만 한다.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큰 목소리가 될 때까지 진실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계속 두드려야 한다.

SNS, 블로그등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기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응원해 줄 수가 있다.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문제는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일인 것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 발전이란 명목으로 모든 것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을 당연시 하고 있는데, 몇 만년에 걸쳐 만들어진 자연만큼은 안변해도 좋은 것이다. 제주의 자연에 더 이상 색을 입히지 말고, 강정마을이 옛모습을 되찾고, 주민들이 꿈꾸는 평화공동체를 이루어 냈음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에는 아직까지 평화를 추구하고, 깨어있는 사람들에 의해 대자연이 보호되고 있고, 진리 또한 지켜지고 있음에 감사하다.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한국시민기자협회기자]

강길호,김현주(2003년).「커뮤니케이션과 인간」.한나래

이주빈,노순택(2011).「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오마이북

제주 강정해군기지의 ‘불편한 진실’(2011).blog.ohmynews.com.구글

녹색연합(2016).www.greenkorea.org.네이버

조선pub(2016).chosun.com.구글

진실의 길(2012).www.poweroftruth.net.구글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