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좋은 송이버섯을 착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

 

대구 명산인 팔공산을 배경으로 품질좋은 송이버섯을 착한가격으로 공급하는 송이명가 장정호 대표를 만났다.

송이는 채광, 바람, 온도, 습도, 강수량, 적송림, 마사토, 적절한 태풍 등 이러한 것들이 잘 맞으면 생육이 좋고 품질 좋은 상품이 많이 생산된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자라며 우리나라는 백두대간 동해안 쪽부터 태백산맥, 소백산맥에 이르는 적송 숲에서 주로 채취가 된다.

  

◇팔공산에서 송이버섯 전문 유통을 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예전부터 팔공산 송이는 마사토에서 자라 품질이 우수하다고 그 명성이 자자해서 여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송이버섯 유통 전문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고 전업을 하게 된 계기는?

 ▶저는 경찰에서 형사로 약 15년 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때 한창 팔팔했었죠. 그러다가 어느 날 위암이 찾아와서 사표를 낸 후 수술과 재활에 전념을 했습니다. 병이 완치 되었을 때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분들의 권유로 송이버섯을 취급하게 되었고 10여년이 지났습니다.

 ◇송이버섯은 어떻게 유통이 되고 있습니까?

 ▶공식적인 유통경로는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전국적으로 운영하는 공판장인 강원도 홍천, 양구, 인제, 고성, 양양, 강릉, 삼척 지역과 경북 영덕, 울진, 청송, 문경, 예천, 봉화, 안동, 의성, 포항, 청도 그리고 경남 거창해서 총 18군데가 있습니다. 그리고 비공식인 유통경로로는 산지 수집상을 통해 도매상, 소매상으로 유통이 되는데 이 비중이 산림조합보다 약 2배 정도 많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송이는 언제부터 채취를 하고 판매를 하나요?

 ▶대개 백로(白露)인 양력 9월 9일 무렵부터 시작하는데 금년은 폭염 등 기상여건, 송이 균사가 제대로 자라기에 부적합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채취시기에 생산량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금값 송이라는 소리도 나올 정도 였습니다. 9월 초 이후부터 비가 오고 서늘해지고 생육에 좋은 환경인 아침 기온 20도 이하, 밤 기온 15도 이하인 상태가 지속되면서 추석 이후부터 본격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10월 말까지 판매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자료출처) 산림조합중앙회

 ◇송이가격이 비싸게 형성되는 이유와 앞으로의 가격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우선은 수요와 공급의 작용에 의해 가격 형성이 되는 것이 가장 커겠죠. 추석 이후부터 최근 영덕, 울진, 포항, 청도 등 각지의 생산량이 많이 증가해서 가격은 안정세를 찾은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지금이 가장 가격이 저렴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송이축제가 양양과 봉화가 9월 30일 부터 10월 3일까지 동시에 개최가 되고 울진은 10월 1일 부터 10월 3일 까지 열리는데 이 시기에 많은 관광객 분들이 구경도 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현지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시려 하시겠죠.

문제는 이런 시기를 틈타 일부 상인이 입찰을 통해 경매가를 높이 제출해서 경락을 받고 사재기를 하게 되면 소비자분들께 판매하는 가격도 올라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도 들어요.

 

(사진 상) 송이버섯  (사진 하) 능이버섯

 ◇중국산 송이도 많이 수입이 된다는데 주 재배지와 상품의 상태는 어떤 수준입니까?

 ▶중국산은 남방(운남성, 사천성, 티벳인근)상품이 있고 주로 7~8월경에 채취가 되며 흑룡강성, 목단강성의 상품은 시베리아 인근의 북방상품이지만 질이 약간 떨어지며 같은 북방지역인 길림성 연길의 상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장백산(백두산) 송이버섯으로 가장 최상품으로 쳐줍니다.

 ◇중국산은 수입되는 기간이 어떻게 되나요?

▶현지 무역상을 통해 주로 장백산 송이를 수입하는데 채취를 하고 포장 작업하는데 하루, 다음날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통관하고 사무실로 전달되는 것 하면 이틀째에 도착이 되며 상품의 상태도 신선하게 잘 유지해서 옵니다. 시중에 중국산은 방부제를 쳤다는 등 하는 얘기도 있는데 절대 약품처리 하지 않으며 다만 인천공항에서 훈증처리를 하는데 이때 신선도가 약간 떨어지는 정도입니다.

국내산 송이버섯

◇중국산과 국내산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산은 뿌리에 흙이 묻어 있는데 수입산은 흙이 전혀 없답니다. 흙이 묻어 있으면 수입이 되질 않으니 깨끗하게 처리해서 국내에 들어오게 됩니다. 또는 용기 바닥을 보면 국산은 반드시 흙이 떨어져 있으니 구입하실 때 잘 살펴보시는 것이 중요하겠죠.

 ◇국내산 생산량이 적어 비싼 가격일 때 장백산 송이 같이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수입해서 공급하면 일반인들은 좀 더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상적으로 송이가 나고 공급이 되면 중국산은 국내산의 약 60% 정도 가격대가 형성이 될 정도인데 금년은 추석 전에 너무 송이 생산이 적고 귀하다 보니 중국산도 상당하게 가격이 올랐답니다. 금년 여름 중국산 송이버섯을 첫 판매할 때 1등급 기준으로 20만 원가량으로 판매되다가 수입량의 증가로 15~16만 원대에 거래가 되었고 추석대목을 앞둔 시기에는 30만 원가량으로 거래가 될 정도였습니다.

 ◇송이버섯의 등급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산림조합중앙회에서 공개한 자료로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료출처) 산림조합중앙회

 ◇좋은 송이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상품은 외형을 보아 갓이 피지 않아야 되며 굵기도 굵은 것, 색깔이 깨끗한 것으로, 검은빛이 도는 송이버섯은 수분함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채취하였거나 채취 후 시일이 상당히 경과했음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육안으로 보아 깨끗하며 손으로 만졌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면 좋은 상품입니다. 맛있는 상품은 생것으로 먹을 때 마치 생밤을 씹는 듯한 느낌이 들고 약간 무른 듯한 상품은 기일이 경과하여 수분이 빠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송이버섯 분류 기준과 좋은 송이 구별할 수 있는 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실제 상품을 보고 판단을 할 수가 있을까요?

 ▶거의 어려운 일입니다. 1등급 구하기가 어려울 때 2등급이 1등급으로 3등급이 2등급으로 변모하는 경우가 있다면 과연 그걸 구별해 낼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판매하는 곳의 영업 방침이라든가 엄격하게 관리기준을 갖고 정직(?)하게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가격 상품이고 도. 소매를 하는데 장사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상인이 신용을 잃어버리면 오래 갈 수가 없겠죠.

◇산림조합 경매가격을 살펴보니 당일 전국의 최고와 최저 경매가격의 차이가 나는 것은 왜 그런지요?

▶단순하게 어느 지역 경매가격이 어떻더라 하는 것으로 비교를 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물량이 거래가 이뤄지면 선별 분류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채취한 농민이 분류한 등급 기준으로 경매를 시작 할 수가 있겠죠. 그렇지만 저희 같이 경매 입찰에 참여도 하고 수집상 기능을 하면서 도.소매 유통을 10년 넘게 전문적으로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등급으로 경매에 나왔다 하더라도 제대로 가격을 쳐줄 수가 없게 됩니다. 즉 저희가 보는 품질기준과는 차이가 나니까 경매가격도 낮게 내는 거죠. 이런 상품은 가져 와서도 재선별 분류를 하는데 불량률도 제법 나오곤 합니다.

 

장정호 대표는 전국 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입찰을 할 수 있다..

◇장 대표님이 연간 취급하는 물량과 판매는 어떻게 하시나요?

 ▶수입은 약 10톤 정도이고 국내산은 약 3톤 정도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주로 도매와 단골, 지인, 입소문 소개를 통해 소매를 하고 있습니다. 금년 1월에 블로그를 배워서 운영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초보단계고 스토어팜에도 최근 입점을 하면서 SNS마케팅을 배우는 중 이랄까요.

 ◇송이와 능이버섯 취급 비중과 전문 유통을 하시면서 애로 사항은?

 ▶송이 90%, 능이 10% 정도이고 매일 매일 시세가 달라져서 소비자 분께 고정적인 가격을 제시 할 수 없는 것과 미리 수집한 상품 가격보다 시세가 하락이 되면 손실도 봐야 합니다. 물론 오르면 이익이 되겠지만 이런 것을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상호인 송이명가와 같이 송이버섯 전문 유통업체로 발전을 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농임산물 부분까지 도.소매 유통 부문을 확장하고 싶습니다.

 장시간 세세하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신 장정호 대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최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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