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건축물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시설을 보강·보수하는 등 지진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이용기기자]

송기석 의원, “일부 국립도서관·미술관 지진에 취약”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일부 문체부 소속기관의 건축물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시설보강 및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광주서구갑)이 23일 문체부 소속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경우 내진성능 평가에서 ‘붕괴위험’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진 성능평가에서의 ‘붕괴위험’은 심각한 결함으로 시설물의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있다는 것을 뜻하며, 이 결과는 2400년 지진주기의 3분의 2 지진 작용 시를 기준으로 적용해 나온 것이다.

지난 2006년에 개관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서울 강남구 지역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세미나, 워크숍, 학술대회나 전시회 같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있어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이 찾는 장소다. 소장하고 있는 장서 수만도 56만 4,076권에 달한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의 덕수궁관(1938년 개관) 및 과천관(1986년 개관)은 건축법 개정을 통해 내진설계 기준 도입을 의무화한 1988년 이전에 완공된 건물로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고, 2011년 내진성능평가에서는 C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캠퍼스의 경우, 예술영재교육원·미술원·전통예술원·전통음악실습장·전통문화연수동·무용연희실습장·철공목공실·송추공방동·무대제작실습장·학생회관·연희실습장 등 무려 10개 건물이 내진설계 의무화 이전에 지어지는 등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기석의원은 “현행법상 내진 설계 규정이 적용되지 않은 1988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 건축물은 지진 발생 시 붕괴 위험이 훨씬 커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경주 지진발생으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공공 건축물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동시에 즉각적으로 시설을 보강·보수하는 등 지진에 대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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