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전문 영농기법과 전공을 살려 자연농법을 지향하는 젊은 농부

팜파니아 농장의 가족 과 생산한 농산물

33세의 젊은 총각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가 농사짓고 있는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마을에 정착을 했다. 평균 연령은 70대로 젊은 층은 거의 없고 농사를 짓지 않고 쉬는 땅인 휴경지가 많은 산촌마을에 귀농한 팜파니아 김민근 대표를 만났다.

 

◇마을이 예천, 안동과도 가깝고 주변은 평지는 적고 산을 개간한 밭과 임야가 많이 보입니다.

▶지금은 도로가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에 여기는 오지 산촌마을 이었습니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청정함을 지니고 있는 마을이라고 할까요.

◇팜파니아는 무슨 의미인가요?

▶팜파는 ‘농장아빠’란 의미이고 니아는 ‘아로니아’를 줄인 말입니다. 이 둘을 합성한 것인데 팜파니아는 대초원인 팜파스(Pampas)와도 유사한 단어랄까요.

 

(사진 위 좌측부터) 약도라지, 잔대, 산양삼, 흑고사리

◇우선 3대가 함께 농사를 짓는 농업전문 가족인데, 가족관계와 마을의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지요?

▶할아버지(89세), 할머니(79세), 아버지(59세), 그리고 저 해서 같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있으며 어머니는 대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동생은 결혼해서 경북 칠곡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은 30대는 저 혼자이고 40대가 두 분, 그리고 그 이상이신 분들로 이곳도 고령화가 되어있으며 가용하지 않는 밭이나 임야도 많습니다.

 

고추, 육쪽마늘, 양파, 쌀

◇귀농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학 졸업 후 서울과 문경에서 농업관련 회사에서 약 3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안동대학교 석사과정 자원식물학과에서 식물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졸업 후 제가 태어난 이곳 의성의 자연과 고향땅이 좋아 2014년 11월에 완전 정착을 했습니다.

◇3대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데 할아버지의 경력과 재배 작목종류와 평수는 어느 정도가 됩니까?

▶할아버지께서 20대부터 농사를 지으셨으니 6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계시는 게 밭농사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밭농사는 고추 1500평, 참깨 1000평, 콩 1000평, 쌀 2000평, 마늘 1000평으로 총 6500평 정도가 되고 제가 귀농해서 재배하기 시작한 특용작물 블루베리 1200평과 아로니아 1600평이 있으며 할아버지 산에 산양삼 5000평, 약도라지 1000평, 잔대 1000평 외에 산에 하수오, 취나물, 더덕, 고사리 등 임산물을 재배하면서 땅의 효용을 높이고 있습니다.

 

참깨, 들깨, 백태콩, 대두콩

◇다양한 작목과 재배 평수가 많아 보이는데 관리가 가능합니까?

▶작물 재배지는 집 인근이고 가깝습니다. 밭작물의 경우 파종 때와 수확할 때 인력이 필요한데 마을 할머니도 도와주시곤 합니다만 거의 가족 인력으로 처리를 해나가고 있으며 그외 작물들은 블루베리는 한 알씩 수확한다고 조금 힘이 들지만 아로니아는 송이체 수확을 하니 별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농약, 자연농법을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건강,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여기는 산촌마을이고 깨끗한 곳이라 자연히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참취, 더덕, 하수오, 고사리

◇최근 자유무역협정의 이행으로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해 가격 하락의 피해를 입은 품목의 생산자에게 가격 하락의 일정 부분을 지원해 농업인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피해를 보전하기 위한 폐업지원사업에 노지포도, 시설포도, 블루베리가 포함되었는데 블루베리 재배와 판매에 어려움은 없나요?

▶블루베리는 아로니아와 함께 가격 경쟁이 치열한 품목이지만 신품종으로 재배를 하면서 특화된 브랜드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직거래 확대로 단골고객과 입소문에 의한 전파 등 이러한 마케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비용을 들이지 않고 본인이 부지런히 노력해서 전파하는 블로그, 페이스 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블로그 포스팅은 매일 1건 이상씩 올리고 이웃과도 열심히 소통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들이 주위에 알려지고 방송사에서도 취재 요청이 오고 있습니다.

 

(사진 상) 3월 17일 방영된 '대구KBS 행복발견 오늘 로컬푸드 봄나물편' (사진 하좌) 경북농민사관학교 소식지 '농사라 가을호 달인농꾼'에 소개

◇방송이나 전문지에 소개된 것은?

▶지난 3월 17일 대구 KBS '행복발견 오늘, 로컬푸드 편 봄나물 이야기‘에 방영된 적이 있으며 이번 10월 6일 JTBC ’슈퍼맨을 만나다 아로니아 편‘에도 방영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경북농민사관학교 소식지 농사랑 가을호 달인농꾼 코너에 3대가 함께 농사를 짓는 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김 대표님이 추구하는 운영 방향은?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비자분들께 신뢰가 쌓여야 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해서 친환경 자연농법 재배과정부터 농촌풍경 일상 등 소소한 이야기까지 전부를 블로그에 그대로 소개를 합니다. 이러한 활동의 영향으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알려지게 되는 것 같은데 직거래 판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자기계발은?

▶블루베리, 과수품목 기초, 채소품목 기초, 고추교육, 버섯재배 교육, 강소농 교육, 농업인 정보화교육, 6차산업 창업 및 우수사례 교육, 2030 리더과정, SNS 마케팅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고 지금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사진 상좌) 참사위(참된사람들의 모임)본단 활동 (사진 상우) 4H활동 (사진 하좌) 의성 블로그 기자단 위촉식 (사진 하우) 의성 조문국박물관 홍보기자단 위촉

◇다양한 작목 재배와 산지를 활용한 임산물 재배에 애로사항과 앞으로의 계획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연세가 드시니까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일을 하시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손이 많이 가고 직거래 판매유통 보다는 산지수집상이나 공판장에 주로 판매 비중이 높은 논, 밭농사는 점진적으로 규모를 축소시키며 특용작물로 대체하고 전국 1위인 의성 한지형마늘은 지역 특산물로 유지할 생각입니다. 산을 활용한 자원은 자연적으로 놔두면 자라는 특징에 좀 더 많은 곳에서 임산물을 재배할 수가 있기 때문에 마을과 인근 쉬는 산지를 임차 할 생각입니다. 저희가 가진 것과 임차한 것 까지 땅의 효용을 최대화시켜 나갈려고 합니다.

앞으로 2년 내 사귀는 여성과 결혼할 생각이며 현지에 주택을 짓고 중장기적으로 제 전공을 살려 식물표본 체험농장과 농장캠프인 팜핑을 운영해서 도시인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땅의 소중함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지난 16일 산림청에서 ‘2016년 귀산촌인 창업자금 지원사업 안내’가 공지되었습니다. 주 내용은 귀산촌한 지 5년 이내의 임업인으로 산촌지역 전입일로부터 만 5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로서 사업 신청일전 세대주(단독세대 가능)가 가족과 함께 산촌으로 이주하여 실제 거주하면서 임업에 종사하고 있는 자와 2년 이내에 귀산촌 하려는 자로서 산림분야 교육 40시간 이상 이수 한 자가 지원대상이 되며 심사를 거쳐 선정이 되면 세대당 3억원, 고정금리 2%, 5년 거치 10년 상환의 좋은 조건의 지원 혜택이 있다는데 김 대표도 여기에 대해 고려해 보실게 있으신지요?

▶현재의 귀농, 귀산의 지원제도는 결혼을 하고 귀농한 사람이 대상이 되는 것으로 독신자나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난 사별하신 분, 이혼하신 분 들은 해당이 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농촌의 고령화와 쉬는 땅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요즘 독신자, 이혼하신분의 비율이 상당하게 높은 현실을 감안해서 이런 분들도 농촌, 산촌으로 좀 더 쉽게 오실 수 있도록 지원제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젊은 농부들에게 조기 정착 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도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귀농, 귀산을 고려하시는 분께 전하고 싶은 내용은?

▶귀농, 귀산을 하기 전부터 주말농장이나 각종 교육 기관을 통해 선도농가, 산림지 견학도 가보고 자신한테 잘 맞는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생산되는 작목들이 시세가 좋으면 그 작목으로 대체하는 등 점차 공급 과잉이 되는 작목들이 늘어날 것인데 귀농, 귀산을 하려면 결국 직거래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힘이 들게 됩니다. 귀농 귀산 하기 전부터 전문적인 블로그, 각종 SNS 도구들을 배우고 운영하면서 앞으로의 고객이 될지도 모르는 분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최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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