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산골마을에서 자연과 함께하며 지역봉사도 열심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최홍식기자] 

 

 

농촌사람들 이야기를 열며. . .

 

농촌사람들 이야기는 귀농인을 중심으로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관과 일상생활 이야기 위주로 농산물 생산, 가공, 유통, 체험, 농가맛집, 농가민박, 농촌 환경을 활용한 관광, 레포츠 등등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에서 음식, 식당 등 부분까지도 그들의 삶을 소개하려고 한다.

귀농해서 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면서 그들만이 추구해가는 삶의 방향이자 나침판으로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오늘도 열심히 삶의 현장에서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귀농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고 농촌사람들의 현실과 진정성을 일반인분들도 알아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예천 산골마을에서 오미자 재배하는 털보네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은 고려왕조를 예언한 도선대사가 천기를 누설할 수 없어 암호화하여 남긴 비기 '정감록'에 나오는 조선 십승지지(十勝之地)로 조선시대 에 사회의 난리를 피하여 몸을 보존할 수 있고 거주환경이 좋은 10여 곳의 장소에 들어가는 곳이며 이곳 산골마을에서 오미자재배를 하는 귀농 7년차로 초대 예천군 귀농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털보네농원 이철호 대표를 만났다.

오미자는 5가지 맛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즉 오미자는 껍질은 시고(酸), 살(果肉)은 달며(甘), 씨는 맵고(辛) 쓰며(苦), 전체는 짠맛(鹹) 등 다섯 가지 맛이 나므로 오미자 (五味子)라 한다.(本草學)한방(韓方)에서 이 다섯 가지 맛은 우리 몸에 각각 다르게 이로움을 주는데, 신맛은 간(肝)을 보(保하)고, 단맛은 비장(脾臟)과 위장(胃臟)을 좋게 하며, 매운맛은 폐(肺)를 보하고, 쓴맛은 심장(心臟)을 보하며, 짠맛은 신장(腎臟)과 방광(膀胱)을 보한다.

 

8~9월에 붉게 익으며, 9월부터 한 달 정도 내에 수확하는데 주로 우리나라 백두대간 산 속의 300~700m의 중산간지로부터 고랭지에 자생지가 분포되어 있다.

 

오미자 재배과정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오미자 소개에 문경이 재배농가 1,260농가로 전국 생산량의 약 48%를 차지한다고 하던데 예천군은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문경시 오미자 생산 중심마을인 동로면이 원래는 예천군에 속했고 현재 예천군 상리면은 문경에 속했는데 행정구역 조정으로 바꿔졌지요. 예천군에서 오미자를 재배하는 농가는 약 300농가가 되며 이곳 용문면이 약 200여 농가로 가장 많이 재배를 하는데 같은 백두대간 인근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폭염에 열대야 현상과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데 금년 날씨에 오미자 잎이 타고 생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뉴스보도도 있었습니다. 본격 오미자 수확이 되는 9월 한 달간 용문면 생산량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산골마을이고 관수시설이 없는 농가가 많아 마을 집수장에서 물을 탱크에 담아 나르는 작업을 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지만 현재 추세라면 약 157톤 가량 수확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오미자는 9월 초부터 한달 이내에 수확이돤다.

◇산골마을 용문면으로 홀로 귀농한 이유가 있습니까?

▶오랜 직장생활에서 당뇨가 있다는 것을 알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귀농을 검토 하던 중 미생물 부문에서 예천군이 최고 수준이라고 해서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상담하다가 처음에는 소를 키우려던 생각에서 오미자 재배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지요. 당시 아이들은 대학생이었고 처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터라 혼자 내려왔습니다.

◇이곳과는 연고가 있었나요? 그리고 이전 직장다닐때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고향이 서울 마포이고 이곳과는 전혀 연고가 없었고 동네가 마음에 들어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LG전자인 (구)금성사에 입사하여 금성산전(현 오티스)에서 엘리베이터 부분에서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농사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했었지요.

 

◇현재 오미자와 복분자를 재배하신다는데 귀농 초보생활에서 지금까지 작목 재배라던가 현지 적응 등 어려운 일은 없었나요?

▶물론, 귀농 초보자가 겪은 어려움은 많았었지요. 처음 복분자 재배할 때 비료 주는 일련의 과정보다 땅의 특징을 알고 물 공급, 주인장의 부지런한 관리 등등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틈틈이 농민사관학교를 다니면서 전문적인 기술을 배웠고 복분자와 오미자 재배 잘하는 농가를 찾아 노하우를 어렵사리 배우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농사는 일 년에 한번 밖에 기회가 오지 않기에 잘못된 것은 다음 해에 고쳐나가야 하니까 이런게 힘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현지적응 과정에서는 예천군 귀농인연합회를 주도적으로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귀농인간 농사 및 지원정책 등 정보교류도 활발해졌고 예천군 정보화농업인회에도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하는 것들이 현지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진 좌 )제초제를 치지않고 일일이 풀을 깍으며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예천사무소 직원이 현장에 나와서 직접 농약 잔류검사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 장면 (사진 우) 잔류농약 검사결과서

◇지금 오미자가 한창 자라고 있는데 이 대표님 만의 재배 철학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자연 그대로 숙성되는 대로 수확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제초제도 치지 않고 일일이 풀을 깍아주고 있으며 잔류농약 검사에서도 농약이 검출되지 않는 농약없는 우수한 품질의 안전한 오미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예천사무소에서 수확을 앞둔 시기에 매년 잔류농약 검사를 하고 있는데 검출성분이 없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 예천군 오미자 재배농가와 이 대표님의 판매처는 주로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농가는 공판장으로 상품을 내고 있으며 도시 귀농인이 주축이 된 예천군 정보화농업인회 회원 분들은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토어팜 및 블로그,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이와 관련한 전문적인 교육도 받았습니다. 생산물인 생오미자, 오미자청 거의 전부를 직거래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농가에 비해 매출규모나 수익성에서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예. 물론 수익성은 좋지만 혼자서 4군데로 분산된 밭이기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취약합니다. 한 장소로 집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데 지역에서 밭을 구입하기도 그리 쉽지 않지만 연세가 많아서 더 이상 농사짓기가 어려운 어르신 분들의 임대 밭들이 나오면 적극 검토해볼려고 합니다.

 

오미자청 제조과정

◇이철호 대표님의 오미자청은 어떻게 만들어집니까?

▶우선 제조공정에서 스테인리스 용기를 사용하여 녹이 쓴다든가 세척이 쉽지 않다던가 하는 비위생적인 부문은 없앴습니다. 실 중량도 조금 더 여유 있게 담아드리고 가정에서 만들듯이 오미자 먼저 넣고 설탕 넣고 그런 일을 반복하고 뒤섞여주는 정성을 들여 만들고 있으며 저온저장고에서 한 달가량 숙성시킨 상품을 주문하신분의 가정으로 택배를 보내드리면 약 60일 이후 걸러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사진 좌) ‘2016년 예천 세계곤충엑스포'를 앞두고 자원봉사 단체인 예천군 정보화농업인회원과 이현준 에천군수 (사진 우) 곤충 엑스포 봉사현장에서

◇얼마 전 끝난 ‘2016년 예천 세계곤충엑스포’에서 봉사활동 등 지역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신다면서요.

▶예. 귀농인연합회 초대회장도 역임했고 예천군정보화연합회 회원으로서 지역사회의 행사를 널리 소개하고 알리는 블로그 포스팅, 실시간 SNS활동과 현장봉사 활동을 회원들과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곤충엑스포에 17일간 62만 8,000명의 입장객이 오셔서 성황리에 마친 것에 대해 군민으로써 자부심도 매우 컷습니다.

◇마지막으로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말씀은?

▶우선 자연을 좋아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역 현지주민과 부드럽게 융화해나가는 친화적인 노력과 함께 농사는 끊임없이 배우고 실전하고 시행착오도 하고 수정, 보완하는 인내심도 상당히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의 소신대로 농사를 지어가면서 조급하게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3년 정도는 유지할 수 있는 자금적 여유도 마련해서 귀농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심 좋고 정 많은 이미지가 털보네가 아닌가싶다. 후덕한 웃음에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말투는 그런 이미지에 잘 맞는 것 같다. 이제 귀농 7년차로 나름 중견 귀농인의 분위기가가 물씬 풍겨 나온다.

 

산골마을에서 건강도 찾고 자연과 함께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그대는 진정한 귀농인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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