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칼럼리스트

우리는 인성교육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여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기초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밥상머리 인터넷 윤리교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식사시간을 이용하여 기초적인 윤리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밥상머리 인터넷 윤리교육'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스마트폰을 올바로 쓰자’는 가족 프로젝트다. 요즘은 아동·청소년, 성인 할 것 없이 모두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산다. 그만큼 전 사회적인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은 스마트폰 중독에 취약한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으면 심각한 불안 증세를 호소하기도 할 정도이다.

 

‘밥상머리 인터넷 윤리교육’은 밥상머리에서부터 온 가족이 스마트폰을 끄고 가정을,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이용시간을 줄이고 건강한 이용습관을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학생이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 배양과 기본생활 습관 형성하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 기초가 튼튼하고 기본이 바로 선 학생으로 성장해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미래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교육만으로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한계가 있다.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도 학교와 연계하여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을 키우는 데 앞장서야 한다.

 

요컨대 인성교육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가정과 사회,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가정·학교·사회·정부가 동참하는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마련되어야 한다. 우선은 정부가 모델이 될 만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한 토대 위에서 범사회적인 인성교육이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 최대 인성교육기관인 조셉슨연구소의 마이클 조셉슨 박사는 “인성교육이 성공하려면 학교와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사회의 경계를 허무는 광범위한 기초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 인성교육 시스템으로는 부모교육, 지역사회 연계 교육프로그램, 체험학습, 생활공동체 교육, 청소년인성진흥운동, 청소년 영웅인문학(세종대왕, 이순신장군, 안중근의사)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교육에서 내실 있게 실시되기 어려운 독서상담, 아동. 청소년표출훈련, 미디어 절제 교육, 국토사랑행진, 평화와 나눔, 교육연극과 인격교육, 마을 직업 활동, 숲 교육, 가족한마당, 품성교육, 예술 창의 융합 수업, 인성표출캠프, 청소년 프론티어 봉사활동 등 심지어 올바른 식사매너와 건강관리도 인성교육의 범주 안에서 실시되어야 한다.

 

「大學」 제7장 <正心修身>편에 보면, 心不在焉이면 視而不見하며 聽而不聞하며 食而不知其味니라 <심불재언이면 시이불견하며 청이불문하며 식이불지기미니라> 마음이 거기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하였다.

우리의 인성교육은 다양한 것을 느끼고, 깊이 생각한 후 표출하고, 마음 둘 곳을 찾아 푸른 꿈을 춤추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인성교육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라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는 현 시점에서는 공교육의 한계 및 대한민국 교육문제의 교육시스템을 탈피하려는 피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의 본질, 인성회복을 위해 매진해온 대안아카데미나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가정에서의 역할과 교육적 효과를 나누는 장이 필요하다. 바야흐로 인성교육이 범국민적인 프로젝트로 뿌리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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