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와이파이 제공을 통해 정보격차를 줄이려는 구글의 프로젝트

[한국시민기자협회 뉴스포털1 전진희기자]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재는 PC와 모바일 운영체제 영역, 더불어 하드웨어 사업까지 그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는 구글은 2013년 6월 14일, 공식 홈페이지(www.google.com/loon)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열기구를 띄워 전 세계에 무료로 광역 Wi-Fi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쉽게 말하자면 글로벌 Wi-Fi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커다란 열기구 안에 Wi-Fi 공유기를 넣어 하늘로, 정확히는 성층권에 띄우는 것이다. 띄워지는 열기구 안에는 태양 전지 패널을 내장한 대형 무선 공유기가 장착 되어 있다. 열기구는 성층권에 다다른 열기구를 최대한 팽팽해지도록 하기 위해 영하 82도까지 견딜 수 있는 비닐 소재의 헬륨 풍선으로 만들어지며 약 15m 직경의 크기이다. 그렇다면 열기구를 굳이 성층권에 띄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상에서 20km 떨어진 성층권은 대기가 안정적인 공간으로 열기구의 안정성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서비스는 어떤 식으로 제공되는가?

열기구를 쏘아 올림으로써, 공중에는 거대한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지상에서는 구글에서 집집마다 제공하는 특수 안테나 설치를 통해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해질 것이다. 대류의 이동으로 열기구가 함께 이동한다면 그 자리로 이동한 또 다른 열기구가 원래 있던 열기구를 대체하여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룬 프로젝트의 목적은 전 세계 누구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2014년, 위성제조업체 스카이박스를 5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프로젝트 소개 동영상에 따르면, 전 세계가 인터넷이 가능한 지역이 될 경우 여러 가지 혜택이 있게 된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약 3분의 1의 어린이가 원격으로 교육을 받고, 오지에 있는 수많은 환자들은 의사들로부터 원격 진료를 받고, 농부들은 그들의 수확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으며, 작은 기업도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보다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현황은 어떠한가?

구글은 현재 뉴질랜드, 스리랑카, 미국 등에서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실험을 마친 상태이다. 프로젝트는 2년간, 여러 성과를 얻었다. 열기구 풍선의 크기가 다양해지고 커졌으며 기지국의 신호가 수백km 거리까지 도달이 가능해졌다. 풍선을 제작하는 기간 또한 줄어들었고, 열기구들은 100일 이상 하늘 위를 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앞선 실험에서 열기구들은 187일 동안 무려 16만km를 비행했다.

룬 프로젝트는 올해 6월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며 큰 기대를 얻고 있다. 공공성을 띄는 프로젝트이나, 구글이 언제까지 무료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서비스 제공을 통해 얻어지는 구글 검색엔진의 사용 증가효과라든지, 구글 기업에 대한 홍보 효과는 분명 있을 테지만 서비스 제공에 충분한 만큼의 소득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또한 이동 통신사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닐 테니 단순하게 프로젝트가 성공했다고 해서 좋아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제도나 체제의 발전보다 기술의 발전이 더 앞서가는 시대가 된 지라, 프로젝트의 성공에 따른 정부적 정책이나 제도의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룬 프로젝트 덕에 필요한 곳곳에 기지국을 세우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보다 많은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룬 프로젝트는 정보의 격차를 크게 감소시키며 글로벌화에 많은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참고 자료

구글 (www.google.com/loon)
네이버 지식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48418&cid=42107&categoryId=42107)
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20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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