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발췌기사

전남도교육청 13개교 40개 교실 '스마트 교실' 구축


학교 주변은 논과 밭뿐인 강진북초등학교. 탐진강으로 이어지는 강진천과 춘전천이 학교를 둘러싼 전형적인 시골학교다.

단층으로 지어진 학교 건물에 들어서자 이색적인 교실이 있다. 지난 6월 개관한 'LTE 꿈의 도서관'이 바로 그것.

도서관이라고 해도 책은 한 권도 없다. LTE 네트워크를 통해 전자책을 내려받아 읽는 도서관이다. LG전자에서 기증받은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 10대와 5인치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 2대가 갖춰져 있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서점 예스24와 협력해 'LTE 꿈의 도서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ㆍ응용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각종 전자책과 교육용 비디오 등 콘텐츠를 700편 이상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태블릿PC를 도서관과 교실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LTE 전국망 구축을 끝내고 도서관 설립 계획을 세웠다. 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시설이 낙후된 지역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ㆍ문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였다.

LTE 도서관이 생긴 뒤로는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책을 읽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LTE 도서관 관리를 맡고 있는 배길호 교사는 "학생들이 태블릿PC를 통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책 읽기를 싫어하던 학생들의 독서 시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강진북초교처럼 전남지역 일선학교들이 '미래 교실의 풍경'인 스마트 교실로 탈바꿈 되고 있다.

1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 스마트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사업비 13억5500만원을 들여 일선 학교에 스마트 교실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도교육청은 우선 스마트교육 모델학교로 여수백초초교, 무안청계중 2곳을 선정하고 학교 11개 교실에 스마트교실을 구축했다.

완도고금초, 목포유달중, 나주여고 등 3개 학교는 '스마트교육 연구학교'로 선정해 시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이 전남 8개학교 26학급에 스마트스쿨 구축을 위한 교육기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의 스마트교실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대도시에 비해 다양한 교육 경험을 가지기 어려운 지역의 학생과 도심 학생간의 정보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의 2015년까지 디지털 교과서 개발 구축과 맞물려 스마트교실 구축이 이뤄지면 디지털 기기로 인한 도농간 정보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면서 "앞으로 나주혁신도시내 신설학교와 거점고 등에 스마트교실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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