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장학초등학교 신축, 토사 유출 심각 및 세륜시설 관리 허술

강원도 춘천교육지원청이 발주하고 동서가 시공 중인 장학초등학교 신축공사현장에서 세륜시설 관리가 부실해 비산먼지 발생 등 2차오염이 우려되고 있어 지도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3일 현재 익명의 제보에 따라 해당 현장을 방문한 결과, 현장 진·출입구에 비산먼지 발생억제시설인 자동식 세륜시설을 설치했으나 현장을 드나드는 일반 차량들은 아예 세륜시설을 거치지 않고 있었다.

▲ 일반 차량이 세륜시설을 거치지 않고 공사현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
이는 토사유출이 예상되는 경우 공사현장을 빠져나가는 모든 차량은 반드시 세륜시설을 경유토록 권고하고 있는 환경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도로에 토사 유출이 심각해 비산먼지 발생 및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진·출입구 주변은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토사 유출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으며, 100m 도로 구간은 군데군데 진흙 덩어리가 떨어져 있는 등 도로미관이 훼손됐다.

이 때문에 해당 현장에서 호수를 이용해 도로도면 살수를 실시하고는 있었지만 바닥에 쫙 달라붙은 진흙을 제거하기엔 역부족인 상태였으며, 이 흙탕물이 인근 우수관로로 유입할 경우 2차 오염이 불가피하고 관로에 퇴적된 침전물 제거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혈세로 충당될 판이다.

▲ 진·출입구 주변에 퇴적돼 있는 미세토사.
게다가 진·출입구 주변 도로 가장자리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마른 토사로 미뤄 그동안 이러한 행위가 지속돼 왔음을 짐작 가능케 하고 있다. 바람이 불 경우 비산먼지 발생 및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이날 세륜시설 옆의 진·출입로에 순환골재를 포설해 토사 유출을 저감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늑장 대처였다는 주변의 쓴소리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일반 차량이 공사현장을 빠져나갈 때 세륜시설을 경유하지 않을 거라면 비포장구간에 보온덮개 등을 깔았어야 했다이미 많은 량의 토사가 유출된 후 골재를 포설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늑장 대처라고 꼬집었다.

이어 토사가 유출될 때마다 노면살수를 하면 그만이라는 고정관렴은 버려야 한다. 노면살수는 도로미관을 위한 것이지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라며 도로 가장자리에 고여 있는 흙탕물은 건조 시 비산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고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해당 현장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세륜시설 관리에서 가장 기초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세륜슬러지는 건설폐기물 중 건설오니(지정폐기물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에 한함)에 해당돼 슬러지를 세륜기 바로 옆 보관함에 받은 후 마대자루 등에 담아 비에 안 맞게 비가림 시설을 갖춘 슬러지 건조장에 보관해야 한다.

▲ 세륜슬러지 보관함을 설치하지 않고 커다란 웅덩이에다가 세륜슬러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해당 현장은 세륜기 옆에 보관함 설치는커녕 커다란 웅덩이를 조성한 후 슬러지를 받고 있는 등 상식 밖의 폐기물관리를 보이며 토양 및 지하수 등 2차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해당 현장 지근에는 북한강 상류인 대형 하천이 형성돼 있어 우수관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흙탕물 유입 등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수질이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환경과 폐기물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혹자들은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발주처, 감리사 등은 해당 현장이 환경과 폐기물관리를 등한시 하여 주변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모니터링을 통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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