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김홍도 ]

조사(죽은 사람을 슬퍼하여 조문(弔問)의 뜻을 표하는 글이나 말.)가 생기면 ‘육개장’ 먹는 이유

우리나라에는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三伏)이 있다. 초복, 중복, 말복에는 여름의 기운에 가을의 기운이 눌려 일어서지 못한다는 의미로 큰 더위를 피하기 위해 보양식을 많이 즐겨 먹었는데 옛날에는 가장 육식으로 먹기 흔했던 것이 바로 개고기가 들어간 개장국이다. 옛날에는 개장국이 최고의 보신 음식이었지만 현대에 와서 보신 음식으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개고기의 육질과 비슷한 소의 양지머리 부위가 들어간 육개장이 대신하게 되었다.

육개장은 구수하고 얼큰하며 딱히 반찬이 없어도 국말이로 한 끼 식사를 든든하게 할 수가 있다. 이러한 육개장을 왜 조사가 생기면 먹는 것일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설인 뿐 아직 밝혀진 설은 없다.

1. 육개장의 국물의 색이 적색인데 이 적색은 귀신이나 잡귀를 쫓고 액운을 막기 위함이다. 동짓날 팥죽을 먹는 이유도 바로 그 예이다. 붉은 팥죽을 담벼락이나 대문에 묻힘으로써 액운을 막고 한 해 동안 큰 병 없이 잘 보내기 위한 바램에서 유래되었다.

2. 멀리서 온 조문객들에 대한 보양 개념에서 육개장을 대접한다. 기쁨을 함께하면 배가되고 슬픔을 함께하면 반이 된다고 했다. 멀리까지 발걸음 해준 조문객들에게 각종 야채와 채소 고기가 들어간 육개장 한 그릇으로 영양을 채워주기 위해서이다.

3. 육개장은 끓이면 끓일수록 더욱더 국물이 진해지고 담백해져 맛이 좋아진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대접을 할 수가 있고 술을 많이 마시는 자리에서 술안주로도 많이 찾는다.

예로부터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즐겨 먹었던 개장국이 현대에는 육개장이 되어 조사가 있는 자리에서나 복날에는 보신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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