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류의암 제2시집  그리움이 물든 내빈자리 

그리움이 물들던 날


돌아서면 잊혀지나
눈 감으면 잊혀지나
고왔던 언어들을 모아
진달래와 추억을 이야기한들
기어이 창가에 삐집고 들어오는
바람 끝을 붙들고 몸부림친들
보고픔은 담장넘어 넝쿨진다.

미워할 원망도 잊은채
고요히 잠든 별들을 깨워
목이 아프도록 삼켜봐도
그대에게 가고파
온몸은 부서져 내린다.

상심한 변덕의 시간들
가슴을 에는 상처의 흔적들
봄비는 슬퍼 울어주고
흐느적거리는 쓸쓸한 고독은
밤마다 날 불어세운다.

애써 참았던 눈물이
표정 없는 미소를 덮어
이제 별밤을 마다하고
두근거리며 기다린 날만큼
빛과 그림자로 뒤엉켜
오늘을 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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