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지르매제 확·포장 공사, 레미콘슬러지 토양 위 무단 투기

▲ 인체와 환경에 매우 위해한 중금속, 알카리성 폐수가 함유된 레미콘 슬러지를 토양 위에 무단 투기해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불가피하다.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지방도 451호선 지르매제 확·포장 공사현장은 폐기물관리 부실을 지적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다른 성상의 폐기물에 대한 관리 부실은 여전하다.

강원도가 발주한 이 공사는 두산중공업이 지분 51%를 갖고 주간사로 참여해 시공 중이며, 본 기자가 지난 410일 폐아스콘 등 폐기물관리 부실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24일 현재 해당 현장은 임목폐기물을 보관 중이던 부지 바닥에 시멘트 물이 토양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저감시설인 비닐 등 불투수성 재질도 깔지 않은 채 레미콘 슬러지를 토양 위에 무단 투기해 놨다.

이 때문에 주변의 토양은 시멘트 물이 흘러 굳은 흔적이 역력했으며 자칫 그대로 토사에 섞일 우려에 처해 있고, 무단 투기 당시 시멘트 물의 수분함량이 100%에 가까워 토양 속으로 스며든 것이 자명해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결코 부정할 수는 없을 듯했다.

또 바로 옆에는 다른 장소에서 무단 투기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경화된 레미콘 슬러지 덩어리가 보관돼 있었는데 또 다른 문제는 양쪽 어느 곳에도 비산먼지가 대기로 비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진덮개조차 설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레미콘 슬러지를 토양 위에 무단 투기 및 방진덮개조차 설치하지 않은 모습
결국 해당 현장은 지적당한 부분만 시정하고 다른 성상의 폐기물관리에 대해선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오해를 받는 것에서 자유롭지만은 못할 듯싶다. 레미콘 슬러지 무단 투기 행위 금지는 건설현장 관계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제 겨우 콘크리트 구조물 건립공사 걸음마 단계에서 레미콘 슬러지 무단 투기 행위를 보인 것으로 미뤄 앞으로 남은 터널 굴착공정에선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미지수다. 혹자들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취재에 동참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레미콘에는 중금속, 알카리성 폐수 등 위해성분이 함유돼 있어 인체와 환경에 매우 치명적이라 아무리 적은 량일지라도 무단투기 행위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이 때문에 환경부가 레미콘 슬러지 토양 위 무단 투기 행위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돌려 말하며 질책했다.

한편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슬러지 무단 투기 행위 방지를 위해 타설 후 남은 잔여 레미콘 슬러지는 레미콘 회사에 회송처리가 원칙이다.

따라서 해당 현장은 앞으로 남은 공사기간 동안 환경과 폐기물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서 주변의 환경이 훼손 및 오염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발주처와 감리사 등은 환경오염 사전 방지를 위해 성실하고 책임 있는 지도 단속과 모니터링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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