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 위치한 죽림정사는 인도 최초사찰과 입지조건 비슷하여 붙여진

죽 림 정 사 1
담양군 용면 쌍태리 422번지 여승들만 기거하는 죽림정사를 찾았다.
추월산 밑자락 양지바른 중턱에 자리 잡은 죽림정사는 생태도시 담양의 자랑거리이다.

도우 주지스님은 승용차가  자갈위에 굴러가는 소리를 듣고 나오셨는지, 합장과 함께 “오서오세요” 반겨주시며 자리를 안내하여 미리 준비해둔 따뜻한 차와 과일 등을 내어 주셨다.

가까운 지인과 함께 동행하여 찾아서 인지, 두 분은 그동안 인연의 담소를 나누며 계시는 동안 나는 사찰을 둘러보았다.

죽림정사는 인도 최초의 사찰(죽림정사)과 입지조건이 비슷하여 이곳에 죽림정사를 세우게 되었다며 소개를 해주었다.

담양의 명물 대나무가 사찰을 휘감고 있어서 인지 봄바람 소리에 풀내음이 콧등을 스치고 간다.
대 이파리 바람소리가 단청들과 향연을 이루었고, 자연의 이치를 말해주듯 조용한 도량에 하모니를 연출하는 날 이었다.

바람소리와 사찰이 하나 되어 목탁소리에 미묘한 조화를 이루며, 범종각에서 울려 퍼지는 육중한 종소리가 메아리로 돌아오는데, 필자의 마음은 태고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죽림정사3 범종각
넓은 터에 고개를 들어보니 추월산의 명물이라는 바위얼굴이(부처의 옆얼굴) 아래를 내려다보는 형상으로 양지바른 곳이어서 이런 곳이 명당인 게 분명한단다.

도우스님은 “바람이 찰 터인데 그만 들어오셔서 차를 드시지요” 담양산 딸기와 인절미를 내 주셨다. 녹차향으로 번진 도량은 선반위의 가지런한 바라(식기)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대나무 옷걸이에 걸린 재빛 승복들이 차분한 질서를 지키는 듯 했다.

도우큰스님과 지현스님
초파일 행사관계로 연등을 만들고 계신다고 하시기에, 연등 만드는 걸을 보고싶다하여, 작업하고계시는 지현스님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함께 했다. 같이 동석한 지인은 내일 연등작업에 두 세분정도 손을 넣어주겠다며 약속을 했다.

연등을 만드는 사이에 도우스님께 어찌하면 인생을 잘하면서 살 수 있겠냐는 질문을 조심스럽게 묻는데 도우스님께서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이시며 “비우면 채워집니다” 욕심을 버리면 채워진다는 간단한 말이지만 수천 권의 책속에 없는 진리를 말해주셨다.

사자석등
지나가는 길이면 언제라도 들리셔서 차라도 한잔 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청국장도 유명하고 된장이 유명하답니다”  “담양군에서 사찰 한켠에 대잎차를 시연하는 장소를 만들어 도시어린들에게 견학장소로 활용하자는데 좋다고 했습니다.

큰스님 명함 한 장 부탁드립니다. “명함이 필요 있어야지요” “010-9885-4198번으로 연락하십시요” 다음에 뵙겠습니다. 도우스님은 해맑은 미소로 합장을 하시며 “조심히 가세요” 합장으로 마중을 했다.
도시와 달리 조명 빛이 없이 어둑어둑 해지는 죽림정사는 또다른 경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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