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강릉 복선전철 10공구, 발파암에 숏크리트 섞여..외부 반출 발파암에도 개연성 높아

▲ 발파암에 섞인 채 고슴도치처럼 노출돼 있는 거대한 숏크리트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하고 삼성건설이 시공 중인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10공구 노반건설공사현장은 숏크리트 부적절 처리 의혹을 받고 있어 관련기관의 지속적인 지도와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취재를 강력 거부해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지탄을 받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발주처가 한 몫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에는 접착제와 급결경화재, 시멘트(ph수치 14가 넘은 강알칼리 급결제가 포함한 독극물), 골재, 강섬유제(철심) 등이 함유돼 있어 인체 및 환경에 매우 위해하기 때문에 건설폐기물 중 건설폐재류에 해당돼 반드시 선별 분리하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및 처리해야 한다.

아울러 터널 발파·굴착시 발생되는 자연 상태의 토석(암버력)이라 하더라도 폐콘크리트, 폐아스콘, 숏크리트 등 건설폐기물과 혼합되어 발생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해당 현장은 숏크리트 리바운드 반발재를 부실하게 관리 및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외부로 반출해 부적절하게 처리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 발파암에 섞여 있는 숏크리트(원안)
실제로 지난 25일 현재 익명의 제보에 따라 현장을 방문해보니 평창터널 종점부 주변 야적 중인 발파암에는 다양한 크기의 숏크리트가 다량 섞인 채 고슴도치처럼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언뜻 봐도 쉽게 눈에 띄고 있는데도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자체가 숏크리트 관리가 부실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 주고 있는 셈이다.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앞으로 남은 공사기간 동안에 이뤄질 부실한 숏크리트 관리 상태가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외부의 천연골재 생산 업체로 반출한 발파암에도 숏크리트가 섞여 있지 않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을 듯 했다.

이에 본 취재진은 협력사 관계자와 발파암이 반출된 인근의 골재생산 업체로 찾아가 발파암 등의 상태를 볼 수 있도록 요청을 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결국 발파암에 숏크리트가 섞이지 않았다면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을 텐데 출입을 불허한 것은 구린 구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별의 별 의심만 품게 했다. 이 골재 생산업체의 비협조적인 행위는 야적 중인 골재에 설치해야 하는 비산먼지 날림 방지를 위한 방진덮개 시설이 허술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으로 추측됐다.

이와 관련 협력사 관계자는 발파암에 숏크리트가 섞이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기울이는데도 소량 섞이고 있다해당 발파암은 숏크리트를 선별하기 위해 별도 보관 중인 상태로 아직 외부로 반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원론적인 입장의 답변만 내놨다.

하지만 문제의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 말고 인근에 야적 중인 발파암 옆 노상에도 숏크리트가 발견되고 있는 데도 수거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미뤄 이 같은 말에 대해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 야적 당시 숏크리트를 골라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지적을 하자 내놓는 이 같은 해명은 임기웅변식 변명에 불과할 뿐으로 생각된다.

▲ 노상에 방치돼 있는 숏크리트
특히 해당 현장은 취재를 시작하자 방귀 뀐 놈이 성 낸다고 협력사 관계자는 시공사의 허락을 받고 오라는 말과 함께 카메라를 손으로 막았고,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온 시공사 공사팀 관계자 역시 발주처에서 취재 허락을 받고 와야 한다는 말만 고수했다. 물론 이들 모두 양손은 허리춤을 잡고 있던 상태였다.

또한 우스운 일은 시공사 공사팀 관계자가 현장 출·입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에게 외부인 출입을 막지 않았다고 질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장 취재를 불허하는 이유가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방침을 세워 시공사 등에 하달했기 때문이란 동일 라인 건설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발주처가 모든 현장에 들어오는 외부인, 특히 언론사 기자에 대해 철저한 출입통제와 함께 어디서 누가 언제 현장엘 들어왔는지 정확하게 보고를 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실제로 시공사 공사팀 관계자는 현장에서 철수한 본 취재진을 뒤따라와 발주처에 보고를 해야 하니 명함을 달라며 연실 종용했던 게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는 결국 현장의 치부를 철저하게 은폐해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닐까?

각론하고, 일각에선 발파암 속에 섞인 숏크리트가 그대로 천연골재 생산 및 성토재 등으로 사용될 우려가 기우는 아닐 것이란 게 지배적인 중론이며, 숏크리트의 부적정한 처리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일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터널 굴착과정에서 발생한 발파암에 숏크리트가 섞이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터널 바닥에 천막 등을 깔고, 발파암 야적 시 숏크리트 덩어리를 골라내는 대책 등을 강구해 섞이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만약, 숏크리트를 골라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성토재 또는 순수(천연) 골재 등으로 생산해 현장에 유용할 경우 공사시방서에 명시한 골재 기준(강도)을 충족하지 못해 부실시공 우려도 있다는 게 토목전문가들의 충고다.

한 토목전문가는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성토재 또는 천연골재 및 레미콘 생산에 사용할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강섬유가 부식돼 불규칙적인 침하로 인한 도로노반 균열 등 부실공사마저 우려된다고 조심스런 진단을 내놓았다.

과연, 해당 현장이 발파암에 숏크리트가 섞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지가 의문인 가운데 숏크리트가 섞인 발파암을 외부업체로 반출해 천연골재 생산에 사용한다면 부실시공 및 불량골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너무도 당연하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숏크리트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발파암에 혼입시켜 현장 내 유용 및 외부로 반출했다는 의심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의적이든 아니든 간에 미필적 고의란 범주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현장은 불량골재 생산에 일조해 이를 사용한 도로에서 불규칙적인 침하로 인해 노반 균열 등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부실공사마저 우려되는 상황에 동조 했다는 눈총을 받게 될 테니 앞으로라도 철저한 숏크리트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처럼 해당 현장에서의 발파암에 숏크리트 혼입, 숏크리트 방치 등 문제점은 발주처와 감리사의 현장점검과 시공사의 현장순찰 역시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한 눈 뜬 장님격이란 게 주변의 중론이다.

그래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순찰을 돌때 차량을 이용해 형식적인 행위로 둘러보지 말고,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걸으면서 구석구석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건설업계 관계자는 얼핏 봐도 눈에 잘 띄는 숏크리트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현장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관계자들이 차량을 타고 현장을 둘러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고생스럽고 힘이 들더라도 발품을 팔아 현장을 둘러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해당 현장은 남은 공정기간 동안 환경단체 등의 눈에 잘 안 띄는 현장 및 관리감독 사각지대란 이점을 악용해 숏크리트 관리에 허술함을 드러내지 말고 양질의 천연골재 생산에 동조해야 함이 마땅하다.

아울러 발주처와 감리사 등은 숏크리트가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모니터링을 통해 부실시공, 불량골재 생산 방지에 노력을 해야 하며, 또한 중요한 것은 외부인 특히 언론사 기자의 현장 출입통제로 국민의 알 권리를 막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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