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수교육위원장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아파트가 천덕꾸러기 신세다. 광주 오치동에서만 한 20여년 살다보니 부지불식간에 같은 동년배들에게 경제적인 면에서 한참 뒤지고 말았다. 수도권에다 사두기만 하면 몇 배씩 튀었던 시절을 놓쳐 무능한 지아비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최근 대출받아 집을 샀던 사람들이 아파트 값 하락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무리를 해서 집을 샀던 사람들이 맨날 이겨왔는데 이번 에는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불 꺼진 아파트 단지, 미입주 사태, 깡통 아파트 등장등. 언론 보도 내용도 한결 같이 좋지 않다.

보도 내용처럼 아파트 값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집값이 떨어지면 서민이 더 큰 고통을 받는다는 데는 동의 할수 없다. 필자 같은 서민이 생각할 때 10억원짜리 강남 아파트가 8억 됐다고 그게 무슨 고통인가 하고 반문하고 싶다. 아파트 한 채가 한 20억원이라도 돼야 한다는 소린가.

진짜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아파트 값도 한참 더 떨어져야 한다. 그래서 쉽게 살수 있게 해야 한다. 거창하게 '소유의 종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파트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시대적 대세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구학적으로도 아파트값은 떨어지는 구조라고 한다.

수억원씩 대출받아 아파트를 산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돈 빌릴 뱃짱도 없고, 오를 가능성도 없는 지방 아파트 입주민들은 언론 보도로 과잉 흥분할 것 없다. 집값 떨어지면 서민이 더 큰 고통이라는 데 누가 더 고통인지는 이미 드러났다. 가파르게 오른 아파트 값이 지금은 제자리를 찾아 가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 집없는 서민들은 집을 살 기회조차 없었다. 몇억짜리 집이 찔끔 내렸다해서 웬호들갑인가. 나윤수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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