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참여로 공교육 바꾸는 현장

보성 남초는 학교일을 결정할때 학부모와 교사 교장이 머리를 맞대고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인다. 소통의날을 맞아 학교에서 토론을 벌이는 학부모와 교사들.
학부모 의견을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학부모와 소통을 통해 학교 교육의 질을 한차원 높이는 실험이 진행중인 학교는 보성남초등학교(교장 문덕근)다.

보성남초등학교는 일찍부터 학부모와의 소통시간을 가져 학부모들의 의견을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이 학교는 학부모들의 골칫거리인 영어 교육부터가 다르다. 특히 시골학교의 특성상 영어 교육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그 결과 보성 남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시골 학교의 걱정을 말끔히 씻었다. 적어도 영어 교육만큼은 대도시 여타학교 보다 낫다는 자부심으로 충만하다. 학교 교육만으로 영어를 잘할수 있음을 공교육 힘으로 보여 준 것이다.

이 학교는 아침 등교시부터 누구나가 영어로 한마디씩 한다. 등교 때 영어 한마디는 2년째 지속되고 있다. 원어민 교사를 만나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이제는 아침방송도 영어로 할 정도다.

원어민 교사와 방송부 학생들이 사전에 녹화해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 보낸다.

재량영어 방식도 독특하다. 사교육에 의존했던 영어 교육의 틀을 바꿔 놓고 있다. 1∼2학년은 원어민, 3∼4학년은 Talk 장학생, 5∼6학년은 영어 강사가 맡아 수준에 맞게 영어 말하기 읽기 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결과는 학부모들의 대만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영어교육의 성과는 공교육의 자신감으로 까지 표출되고 있다.

보성 남초는 남다른 영어교육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학부모들과의 소통의 장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25일에는 방학중에도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40명이 넘는 학부도들이 참가해 하교 교육 전반에 대해 열띤 대화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학교에 바라는 바를 소신껏 주문하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문덕근 교장은 "공교육의 불신은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교육에 참여해 대화를 나누면 주인의식을 갖게돼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덩달아 아이들 인성도 좋아지는 이중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보성남초등학교는 학부모들과의 대화를 통해 건의된 내용을 학교교육에 반영키로하고 새 프로그램도 짰다. SMS문자 주고 받기, 담임과의 상담주간 운영, 학교장과의 대화시간, 학교 홈페이지 댓글 달기, 펀 데스크운영, 학구내 이장단과의 대화, 동문 만남의 장 등을 실시해 학교를 지역 공동체가 함께사는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보성 남초등학교의 학부모와 함께하는 공교육 실험은 군 단위 소학교도 성공할수 있음을 보여주는 귀한 사례로 여겨진다. 나윤수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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