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스컴퍼니 이상훈 이사 (사진제공: 디렉터스컴퍼니)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시작된 '뉴미디어 시대'라는 화제는 20세기 말부터 시작된 낡은 서적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대중들은 미디어의 변화를 가까운 경험을 통한 공감이 아닌 기술적인 혁신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 실제 대중들의 체감 이상으로 미디어 산업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다만 너무나 익숙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대중들을 사로잡을 만한 혁신적인 경험이 아직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가장 효과적으로 미디어를 활용하고 변신을 꾀하는 대표적인 산업이 광고 산업이다. 그리고 최근 미디어의 변화에 가장 빠르게 적응하며 시장과 소비자들로부터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회사가 있다. 종합콘텐츠에이전시 디렉터스컴퍼니(대표:신재혁)의 기획총괄 이상훈 이사를 통해 '새로운 광고의 시대'에 대한 생각을 들어 보았다.

이상훈 이사는 ‘변화보다 반 발자국만 앞으로 나가는 것’이 소비자와 함께 공감하고 시장을 이끄는 광고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2012년 이후, 매년 20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디렉터스컴퍼니는 작은 광고회사로 시작해서 온라인 바이럴 광고가 시장의 화두가 되기 전에 바이럴 광고 제작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고, 1인 크리에이터로 대표되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이 영상 트렌드가 될 즈음에 더 확장된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지향하는 종합콘텐츠에이전시로써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쉽지 않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시대에 경쟁사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선택이었다.

디렉터스컴퍼니는 ‘EXID-심쿵뮤비’로 2015년 유튜브 국내 조회수 1위, 아시아퍼시픽 2위를 달성했고, ‘킹스맨:갑을정리’ 광고는 국내를 포함한 미국, 중국 등에서 1억 2천만뷰라는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자료제공: 디렉터스컴퍼니). ‘Mr. Kim & 오버마의 홍대 버스킹’ 광고 역시 조회수는 물론 국내외 주요 언론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이 이사는 “바이럴을 위한 자극이나 유머로만 광고를 만들었다면 분명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광고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광고는 잠재되었던 기대까지 이끌어내는 데서 시작된다.”라고 말한다.

현재 디렉터스컴퍼니는 광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회사 중 하나다. 흔한 중국 자본의 투자나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없이 독자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판단과 결정이 빠르다. 이 이사는 새로운 광고의 시대는 이미 15초, 30초로 대표하는 TV광고의 시대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웹드라마나 1인 크리에이터 방송에 PPL, 협찬 등을 하는 단순한 형태를 넘어, 광고와 다른 영상 콘텐츠의 경계가 사라지고 여러 비지니스로 확장될 수 있는 원소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발빠른 판단 하에 실제 그와 관련한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귀뜸했다.

“새로운 광고의 시대라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과거의 발상이다. 이제는 새로운 콘텐츠의 시대, 얼마나 미디어에 최적화되어 소비자의 경험을 주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시대이다.”라고 이상훈 이사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최근 모바일에서 시작된 콘텐츠 시장의 전쟁은 눈에 띌 정도로 분명하다. 디렉터스컴퍼니와 같이 소비자의 시간을 거부감 없이 가져가는 영상을 만드는 회사가 있는 반면에, 잠깐 보는 시간도 아깝게 만드는 영상들이 아직은 더 많이 존재한다. '새로운 광고의 시대'는 광고가 모바일 등의 미디어 만큼이나 소비자와 더 가까워지는 시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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