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46호선 경춘국도 수해위험지구 개선사업, 시멘트 가루와 폐콘크리트 관리 허술 등

▲ 북한강 바로 옆인데도 레미콘 관리가 허술해 토양과 지하수 및 북한강 수질이 오염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북한강 상류 인근서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인체와 환경에 매우 위해한 시멘트 성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수질오염이 예상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산하 홍천국도관리사무소에서 발주하고 ()우일이 시공 중인 국도46호선 춘천 서 당림 수해위험지구 정비공사현장은 대부분의 구간이 북한강과는 불과 2~3m 사이를 두고 있다.

이 공사는 경춘국도 약 2km 구간에 대해 하부구조 열화와 기존 석축 노후로 인하여 침하가 진행 중인 구간을 개선해 차량의 안전한 통행 도모를 목적으로 오는 20139월 완공 예정이다.

▲ 강변 바로 옆 토양에 레미콘이 떨어져 경화돼 있는 모습. 토양과 지하수 및 북한강 수질 오염이 예상된다.
그런데 지난 29일 익명의 제보에 따라 해당 현장을 방문해 경춘국도 교량 하부 북한강변을 따라 약 400m 구간을 확인한 결과 현장 곳곳의 법면에 타설 시 낙하한 레미콘이 굳은 채 방치돼 있는 모습이 수없이 포착되는 등 강변 옆 공사인데도 여러 가지의 환경문제를 고스란히 돌출시켰다.
▲ 강변 옆인 데도 경화한 레미콘을 수거하지 않은 채 방치, 환경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심지어는 레미콘이 경화돼 거북이 등짝처럼 갈라져 흉물스럽기까지 한데도 수거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모습에 말이 막힐 지경 이였으며
, 어느 한 곳은 그 상태가 심각해 일부러 투기한 것으로 착각이 들 정도다.
▲ 레미콘을 생산 중인 주변 토양에 불투수성 재질을 깔지 않고 있다.
또한 레미콘을 생산 중인 현장의 바닥은 아예 불투수성 재질조차 포설하지 않고 토양 위에서 시멘트 포대를 보관 및 사용하다 보니 토양 위엔 시멘트 가루가 뒤덮여 있는 상태다
.
▲ 시멘트를 담은 비닐이 찢어져 외부로 유출,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또 시멘트를 담은 봉지도 찢어져 주변 토양을 하얗게 뒤덮으며 오염시켜 놓고 있는 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
▲ 웅덩이에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시멘트 물을 집수해 놓고 있다.
게다가 레미콘 생산이 이뤄진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선 웅덩이를 조성해 바닥에 아무런 저감시설 없이 시멘트 물을 집수해 놓고 있다
.
▲ 폐레미콘을 바닥에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고 보관, 방치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교량 하부에 사용하다 남은 레미콘 잔재물을 바닥에 불투수성 재질도 깔지 않고 보관하는 게 이상한 일 만은 아니다
. 분명 레미콘 보관 당시 함수율은 100%에 가까울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어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은 이미 진행됐을 것이란 게 환경단체의 귀띔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레미콘이 낙하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북한강 바로 옆에서 공사를 하므로 수질이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경화된 상태로 미뤄 꽤 오래된 것 같은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고 혀를 내 둘렀다.

또 그는 시멘트 성분의 레미콘 등을 바닥에 저감시설 없이 보관할 경우 토양과 지하수 오염은 불을 보 듯 뻔한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북한강 수질도 오염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셈이므로 최소한 토양 위에 불투수성 재질을 깔고 폐레미콘과 시멘트 보관 및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처럼 인체와 환경에 매우 위해한 시멘트 성분의 심각성을 상실하다 보니 폐콘크리트 등의 건설폐기물 관리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다.

본 기자가 확인한 구간의 숲 속에는 폐콘크리트가 군데군데 방치돼 있으며, 그나마 한 곳에 집하해 놓은 임시 야적장의 저감시설 역시 미흡했고, 폐아스콘은 폐콘크리트는 물론 다른 폐기물과 별도 분리 선별해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보관 중인 등 폐기물관리가 허술했다.

▲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 임시 야적장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가운데 폐아스콘과 다른 폐기물을 혼합 보관 중이다.
이 건설폐재류의 외부 상태로 미뤄 현장 내 임시 보관기한인 90일을 훨씬 초과해 보였으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하는 임시표지판(반입, 반출날짜, 중량, 성상 등 표기)이 없이 확인은 불가능했으며, 시공사에 이에 대한 답변을 이메일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다.
▲ 성토재로 사용한 토석에 폐콘크리트 투성이다(회색 부분이 폐콘크리트)
설상가상
, 해당 현장은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교량 하부에 사용한 성토재에 폐콘크리트를 다량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강변 옆 자전거 도로와 인접한 교량 하부에 성토 다짐, 및 평탄작업이 완료한 곳의 법면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으며, 현장을 드나 들기 위해선 반드시 이곳을 지나쳐야 하는 데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선 현장 관계자들은 차량을 이용해 점검, 순찰을 하지 말고 고생이 들더라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세심하게 관찰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성토, 평탄 및 다짐작업 시 관계자만 있더라도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아닌가?

하나만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폐콘크리트를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성토재로 사용하고 있으니 다른 건설폐기물 역시 폐기물처리 비용 저감을 위해 부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을 만 하다는 게 주변의 지배적인 목소리다.

▲ 보온덮개, 비닐 등 폐기물을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보관 중이다.
이와 함께 천막, 보온덮개 등 폐기물을 저감시설 없이 보관 중이거나 기름성분이 함유된 유료 용기도 일반 토양 위에 아무렇게 보관 중이다.

따라서 해당 현장은 국가1급 하천이자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북한강 상류 인근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철저한 환경과 폐기물관리로 토양, 지하수는 물론이거니와 북한강 수질이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선에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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