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송편’을 아시나요? 식당에 가면 고기를 익힌 비빔밥을 ‘익비’ 생고기를 넣은 생고기비빔밥을 ‘쌩비’ 라고 하지요? 그래서 ‘쌩송편’ 이란 솥에 쪄서 익히기 전 송편이 ‘쌩송편’ 이랍니다.

잔치에 빠질 수 없는게 떡이고, 추석에는 ‘송편’, 설명절엔 ‘가래떡’과 ‘절편’이 있어야 한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무등떡집’의 박흥구(60)씨는 매출의 절반이상이 동네가 아닌 외지라고 한다. 가깝게는 다른 구에도 있지만, 주로 서울ㆍ경기 지역에 많이 나간다고.. 뒤꼍에 까지 즐비한 냉장고에는 송편에 들어갈 ‘모시’가 가득히 들어 있다.

76년 아시아자동차에 입사해 기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꾼 회사에서 98년 IMF로 명예퇴직 하기까지, 아시아자동차가 만들던 장갑차와 기아의 자동차와 같이 해온 박사장은 ‘익힌송편’과 ‘쌩송편’을 같은 가격으로 받는다고..

“익힌 송편을 고객들이 가져가는 편이 수분이 포함되어 중량이 더 나가고 가격도 더 받을 수 있지만, 고객을 향한 마음과 송편의 품질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익힌 송편을 한번에 다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밥솥을 거쳐 다시 익히면 송편의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항상 먹을 만큼 만 솥에서 쪄낸 송편을 드시라고 합니다.”

자동차와 함께 한 22년이 가르쳐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겠다는 마음 때문일까? 입에서 입으로 난 소문에 ‘무등떡집’의 ‘쌩송편’ 맛을 신뢰하는 고객들의 주문이 오늘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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