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다음은 출마선언문 낭독 이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정치경험 없기 때문에 국정 수행 능력에 의구심이 있다. 국정 운영능력 보여주기 위해 같이 하실 분들을 언제 공개할 것이냐

"정치경험 없는 게 맞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 새로운 혁신경제, 디지털마인드와 수평적 경제가 문제를 풀 수 있다.
직접 경험은 부족하지만 IT, 의학, 경영, 교육현장까지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정치에 플러스되는 걸로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같이 할 분들은 이 자리에도 참석했는데 앞으로 예를 갖춰 적절한 시기에 소개하겠다.

-야권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시기와 방법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2가지는 첫째가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고 둘째가 국민이 동의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2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못한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유럽발 경제위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한다. 국정 경험 없는 안 원장이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이 있는지 궁금하다. 위기극복에 어떤 것이 필요하나?

"지금 현재 여러 위기라든지 국내에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문제들의 공통점을 보면 한 분야의 전문가 또는 정부부처의 한 사람의 결정만으로 풀 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지금 문제는 복합적 문제다. 예전 의사결정구조로 보면 한 사람이 결정하는 구조다. 정부부처에서 자기만의 시선과 분산된 구조로 하면 각각은 열심히 하지만 총체적으로는 풀리기 어렵다.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융합적 사고란 자기 전문성을 중심에 두지 않고 대신 문제를 중심에 두고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전문가가 필요하고 어떤 정부부처가 중요한지 접근하는 수평적 리더십과 디지털 마인드가 중요하다. 이런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분야 전문가를 수평적 방법으로 조합해 풀 수 있다."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바꾸자고 했다. 단일화 논의가 부적절하다면 독자노선 유지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조건에 따라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국민통합관점에서 현재 사회문제의 해법은 국회가 가지고 있다. 헌법에 보면 국민이 나오고 국회가 나오고 그 다음이 대통령이다. 국민 민의를 받들어야하는 첨단에 국회가 있다. 국회가 한 것을 대통령은 실행할 뿐이다. 국회가 지금처럼 하다가는 절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한 정당과 정권이 풀 수 없는 문제가 산재해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할지 작년 9월 이후 고심해왔다. 결론을 내린 것은 결국은 다른 대선 후보들이 강조하듯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된 이후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선거과정부터 경쟁하자는 제안을 했다. 제안 드린 이유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두 후보께 제안 드렸다. 만나는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내일이라도 만나겠다. 답을 기다리겠다."

-대통령 된 후 세력을 모아 창당할 거냐, 아니면 기존 정당과 힘을 합치냐. 대선 패해도 정치인으로 살거냐?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정치의 중요성은 책에서도 강조했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제게 거는 기대도 그 이유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첫째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개혁, 둘째 국민의 동의다. 이 두가지를 견지하면서 선거운동을 하면 양 정당도 민의를 받드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몇 번 직업을 바꿨지만 도중에 바꾼 적은 한 번도 없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이 분야에서 일해 우리나라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경제민주화가 이슈인데, 민주통합당 정책과 다를 게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보편적 증세에서는 민주당과 의견이 다르다는 견해도 있다. 앞으로 정책 행보에 대해 설명해 달라.

"경제민주화를 지금 다 설명하긴 힘들지만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시장에 초점을 두고 시장 개혁을 강조한다. 민주당은 시장 개혁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재벌 지배구조를 바꿔야 효과가 영속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세상을 바꾸려면 근본주의적 접근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점진적으로 바꿔야한다. 어떤 부분은 민주당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더 근본적인 부분도 있다. 의문을 느낀 것이 경제민주화나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져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쪽에서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그 재원이 다시 창의성을 불어넣으면서 혁신경제로 가는 선순환 구조가 정답이다. 선순환 구조를 빼고 경제민주화는 바퀴 없는 자전거나 마찬가지다. 다음에 자세한 설명을 하겠다."

-정치 현안이 단일화 논의다. 단일화 관련 전제조건을 얘기했는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변화를 보일 때 단일화에 임할 수 있다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단일화에 부정적이라면 과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지도 얘기해 달라.

"정치권이 정말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하는지는 제가 판단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국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승률은 제가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옳은 일을 하고 선거과정에서 양당이 혁신 개혁한다면 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과실은 주인인 국민이 가져갈 수 있다."

-노무현 정부의 공과를 평가해 달라.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정부에는 공과 과가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를 역사적 교훈으로 삼는 일이다. 노무현 정부의 공과를 중요한 것 하나씩 말씀드리면 가장 큰 공은 위에서 아래로의 권위주의를 타파한 것이다. 그것이 가장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과라고 한다면 재벌의 경제 집중과 빈부격차 심화다. 큰 과라고 생각한다."

-네거티브 선거를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의혹이 많이 제기됐다. 민간인 사찰 주장도 했는데 네거티브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민간인 사찰 부분 입장도 밝혀 달라.

"사실 저는 정당한 검증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네거티브와 악의적 흑색선전은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 생각한다. 저뿐 아니라 모든 대통령 후보에게 흠이 있다면 공직자로서 자격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결격사유에 해당한다. 이번 기회에 의혹을 제기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국민을 위해 공개적으로 입증해 달라. 민간인 사찰 부분은 상식적으로 민주주의 반하는 공권력 악용의 최악의 경우다. 국회 차원 국정조사를 통해 발본색원하고 뿌리를 뽑아야한다."

-출마선언한 뒤 안랩 이사회 의장직과 서울대 교수직은 어떻게 하나?

"지금 이 시간부로 서울대 교수직과 안랩 이사직을 그만둔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추가로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나머지 안랩 지분 절반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대선 출마 선언해 박근혜 문재인과 삼각구도가 됐다. 각 후보를 평가해 달라. 신당 창당인지 민주당 입당인지 가능성 얘기해 달라.

"각 후보들의 장단점은 여기 계신 분들이 잘 써놨다. 그걸 보면 잘 알 것이다. 양쪽 다 훌륭한 분이다. 경선과정에서 선택받은 좋은 분들이다. 박근혜 후보의 역사관에 대해 여러 말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버지 이야기를 하기가 힘든 인간적 고뇌를 이해할 수 있지만 대통령 후보로서는 정확한 생각 밝히시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출마선언 이후 행보 궁금하다. 12월19일까지 어떤 일정으로 후보로서 임할 것인가. 단일화 방법과 시기도 알려 달라. 고민을 끝낸 기점이나 계기는?

"아마도 저를 담당하신 기자분들이 많이 왔을 것이다. 지난 1년간 여러 가지로 괴롭혀 죄송하다. 특히 지난 2달 동안 책을 내고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첫 번째로 양대 정당이 경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떠들썩한 공개행보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대통령직을 노리고 홍보효과를 노렸다면 모든 일정을 공개했을 것이다.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농촌 실직자, 가장들을 만날 때 공개행보를 해 수십 수백명의 기자가 있는데서 만났다면 그분들이 주눅 들어 얘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비공개로 그분들을 만나니 진솔한 자기이야기를 시간제한 없이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들이 고민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됐다. 앞으로는 공개하겠다. 기자들의 취재력을 믿겠다. 어디 갔는지 다 알 것이다. (단일화 관련)결국은 원칙 2가지가 중요하다. 시한을 못박는 것은 아니고 방법을 논하는 것도 이르다. 정치권의 변화와 혁신을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느냐로만 판단하겠다. 변화와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한국시민기자협회 서울특별시 조직위원회 조직위원 / 시민기자 김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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