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멘토링 봉사 ‘친한 친구’ … 각 15명이 일대일 짝 이뤄 진행

올해 대학에 입학한 고동연(20․명일고려대 미디어학부)씨는 매주 한 번 성내동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간다. 동찬(중1․성내2동)이의 방과후 학습을 봐 주고 있기 때문이다. 동찬이가 좋아하는 과학을 주로 가르친다. 지금까지 6~7번 정도 만났는데, 서로 장난을 주고받을 만큼 친해졌다. 고씨는 “고등학교 때 해 오던 봉사 동아리 선생님이 권유해 다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솔직히 새내기라 대학 생활이 무척 바쁘지만, 그래도 짬을 내서 봉사활동을 계속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최영화(20․명일2동/서울여대 영어영문학과)씨도 대학생 멘토 중 한 명이다. 동생이 없는 최씨는 설아(초6․성내2동)를 여동생처럼 무척 아낀다. 국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설아가 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시집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 또 시집을 만들자고 제안해 노트 한 권을 설아가 지은 시로 채워나가는 중이다. 얼마 전부터는 영어와 수학도 같이 봐 주고 있는데, “이곳에서 학습지도하는 것은 과외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공부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걸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 대학생 멘토 학습지도 <강동구청>
위 두 사례는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지난 7월부터 진행하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친한 친구’에서 멘토․멘티로 활동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다. 멘토와 멘티 각 15명이 일대일로 짝을 이뤄 주1회 정기적으로 만난다. 학습지도에서부터 공연 관람 등 문화 활동, 기타 봉사 등을 진행한다. 매주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를 하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영화를 함께 보고 고덕수변생태복원지에 가서 외래식물을 제거하는 봉사를 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 

 ‘친한 친구’ 멘토링 봉사단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경찰대에 재학 중인 20대가 주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고등학생 때와는 달리 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든든한 언니․오빠의 역할을 하고 있어 아동센터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멘토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봉사단 활동을 해 오던 친구들로, 봉사와 학업을 병행하는 생활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 생태보전 봉사활동 <강동구청>
강동구는 ‘친한 친구’ 멘토링 프로그램을 올 연말까지 운영해 본 뒤, 내년부터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대학생이 되면 지역사회 활동과 분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대학생 봉사가 멘토들 스스로가 사회 일원임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앞으로 20대들의 봉사 참여를 확대해 복지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시민기자협회 서울특별시 조직위원회 조직위원 / 시민기자 김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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