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백산맥과 꼬막의 주산지인 보성군 벌교에서

"삶의 터전 일구는 노고 깨달았다"

소설 태백산맥과 꼬막의 주산지인 보성군 벌교에서 지난 5일부터 3일간 열린 제 9회 벌교꼬막축제 행사 중 꼬막잡기 체험에 참가했다.

벌교읍내 소화다리를 건너 태백산맥 상호를 내건 가게를 지나 제일고등학교에 이르니 교정 마당에 축제의 잔치마당이 열리고 있었다.

행사장에서 임금님 진상에 올랐던 참꼬막으로 충분한 영양을 보충한 후 대포리 체험장으로 직행한다. 체험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내 몸에 맞지 않은 아주 큰 채취하는 복장을 어설프게 갖추고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갯벌로 발을 내 딛자마자 한쪽 발이 갯벌 안으로 한없이 깊게 빨려 들어간다.

큰 장화 속에 발이 따로따로 움직이면서 뻘에서 몸을 빼 내려하자 더 깊이 허우적댄다. 그 모습에 방파제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웃음을 건네긴 했지만 몸부림치는 내 마음을 그 누가 알랴!

겨우 빠져 나와 덥석 눈에 보이는 꼬막 잡은 널배에 몸을 실었지만 요령 없고 경험 없는 내 말을 갯벌은 묵묵부답 들어주지 않는다. 드넓은 갯벌이 여기 저기 유혹에 손길을 보내지만 널배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전진을 위해 온갖 머리 지식으로 몸을 움직인들 옷에 묻은 갯벌로 몸 전체는 천근만근이 되어 마음처럼 움직여주질 않는다.

뻘 바닥에 촉촉한 물기가 남아 있어야 이동하기 쉽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대자연의 갯벌은 준비 없이 덤벼든 이방인에게는 쉽게 가슴을 열어 주지 않으려고 텃세를 부린 모양일까?

체험 현장의 경험을 통해 자연이 베푼 갯벌의 지대한 환경영향의 큰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다. 또 꼬막은 23%의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나이 아신, 히스티딘등이 특히 많이 함유되어있으며 특수성분인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이 들어있어 강정효과가 높기 때문에 음주로 인한 간의 해독에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비타민B 복합제로 B12, 철분, 코발트가 많아 여성이나 노약자들에게는 겨울철 보양 식품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벌교 앞바다를 ‘참뻘’이라 부르는 갯벌에서 힘들게 참 꼬막을 채취해 삶의 터전을 일구어가는 사람들의 노고도 깨닫게 되었다. 당연히 벌교를 상징하는 것은 이제 벌교의 효자인 꼬막인 것을 온몸으로 실감했다.이향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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