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결혼프로그램의 핵심은 '진짜인 것처럼'이다. 시청자를 설레게 하고 더 나아가 대리만족하게 하려고 만드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JTBC '님과 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에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인 기욤 패트리(33)·송민서(32)는 '진짜처럼'이 아니라 진짜다. 이들은 사귄 지 3개월 만에 가상 결혼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게 된 실제 커플이다.

일찍이 프로게이머로 유명했고 최근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을 통해 활발히 방송 활동을 한 기욤 패트리와 달리 송민서는 직업배우이지만 대중에게 낯선 사람이다. 여자 배우로서 공개연애를 하는 데 따라오는 손해를 무릅쓰고 '님과 함께'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뜨려고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꼬리표나 악플을 예상 못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 인생에서 누군가를 만나서 결혼까지 생각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에요. 프로그램을 통해서 서로 말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알 수 있는 것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고. 오빠랑 저의 미래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송민서)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지만 안 좋아질 수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사실 초창기에는 악플 때문에 힘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반응이 좋아진 것 같아서 편안하게 하고 있어요. 민서가 괜찮다면 저는 괜찮아요."(기욤 패트리)

애초에 제작진이 기욤 패트리를 섭외할 때 송민서를 염두에 둔 건 아니었다. 제작진은 기욤 패트리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순박하고 어수룩한 모습을 보고 출연제의를 했을 때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았다.

"이름을 알리는 계기로 방송하는 건 저희 취지랑 맞지 않아서 저희도 고민했죠. (송민서를) 만나보니까 굉장히 착하고 순수한 면이 있고, 둘이 너무 좋아하는 게 느껴져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뭔가 이루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정말 서로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꼈어요."(성치경 CP)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이들은 막 연애를 시작한 여느 커플처럼 알콩달콩 서로 알아가며 가상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기욤 패트리·송민서 커플이 출연하는 '님과 함께'는 매주 목요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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