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석쇠에 구은 삼겹살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

대나무에 고기를 굽는단다.

굽기전에 먼저 대나무가 타버릴텐데 하는 염려를 가지고 ‘대나무석쇠’로 고기를 굽는다고 하는 식당이 있어 찾아 보았다.

광주에서 일곡지구를 지나 담양의 한재골로 가다보면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에 삼겹살을 ‘대나무석쇠’에 올려 고기를 굽는다고 하는 ‘대숲마을’이라는 식당이 나왔다.

대숲에 둘러싸인 식당은 이름처럼 대숲에 담겨 있는 대숲마을이었다. 식당에 들어서니 여기저기 걸어진 사진들이며 장식에서 대숲에 들어온 듯한 청아한 기분마저 든다.

드디어 좋아하는 오돌뼈가 붙은 삼겹살이 도착했다. 대나무 표면에 수분이 조금씩 우려나기 시작할 때 쯤 삽결살이 익어간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삼겹살을 파아란 초록색의 대나무위에 구워서 인지 육즙의 맛이 입안 가득 울려퍼졌다. 기존의 동그란 쇠판에 구울때면 빨리 익는 대신 수분이 말라있어 ‘퍽퍽한’ 느낌이었는데 고기가 촉촉한 느낌이다.

쇠불판을 사용하다 보면 지글지글 익은 삼겹살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가열되고 톡톡 튀어 연기가 날뿐더러 입고간 옷에 묻기도 하고, 무릎에 앉은 아이 눈에 들어갈까 염려가 되었는데, 대나무불판은 불판 밑에 위치한 수반으로만 떨어져서, 기름이 톡톡 튀거나 고기가 타는 일이 없어서 좋았다.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대나무석쇠는 일회만 사용한다고.. 웰빙을 추구하는 요즘에 딱 맞는 컨셉이다. 대나무석쇠에 구을 고기는 삼겹살도 맛있었지만 쇠고기구이가 더 어울려 보였다.

삼겹살의 맛이 이렇듯 고급스러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대나무의 청아한 녹색위에서 구워진 고기라서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눈 내리는 하얀 겨울에 초록색 상추에 싸먹는 맛이 눈앞에 다시 그려진다.

광주에는 용봉지구에 ‘대숲마을’이 있다고 한다.
예약문의 [담양본점]061-382-5989 [광주용봉동]062-511-7100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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