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서면 간 도로, 숏크리트 성토재로 유용 등

▲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를(원안) 성토재로 사용한 후 평탄 및 다짐작업을 진행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동화건설이 시공 중인 ‘소천~서면1 국도건설공사’ 현장에서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를 현장 성토재로 유용하고 있는 등 환경관리가 허술하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울진군 서면 광회리를 잇는 이 공사는 지난 2009년 2월 착공, 오는 2014년 2월 말경 완공을 목표로 현재 30% 안팎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버력 포함)는 접착제와 급결경화재, 시멘트(ph수치 14가 넘은 강알칼리 급결제가 포함한 독극물), 골재, 강섬유제(철심) 등이 함유돼 있어 인체 및 환경에 매우 위해하기 때문에 건설폐기물 중 건설폐재류에 해당돼 반드시 선별 분리하여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적정 보관 및 처리해야 한다.

▲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를(원안) 성토재로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현재 해당 현장은 발파암에 섞인 숏크리트를 골라내지 않고 그대로 성토재로 유용하면서 허술한 숏크리트 관리를 나타내 앞으로 굴진할 터널 공사 역시 숏크리트 관리에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성토 및 평탄작업을 진행한 법면에 숏크리트를(원안)가 섞여 있다.
해당 현장은 발파암을 이용해 성토 및 다짐작업을 했는데 그 상부에는 숏크리트가 박힌 채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법면에서는 숏크리트 덩어리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는 등 성토 다짐 및 법면 고르기 작업 시 숏크리트 선별 없이 그대로 사용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 현장에 사용한 발파암에서 발견되고 있는 숏크리트
또 현장 곳곳에 성토재로 사용하거나 야적하고 있는 발파암에서 숏크리트가 발견되고 있었으며, 숏크리트가 함유된 버력 역시 건설폐기물인데도 성토재로 사용하거나 폐콘크리트가 방치돼 매립 위기에 처해 있는 등 건설폐기물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 폐콘크리트를 수거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 매립 위기에 처해 있다.
게다가 진입로에 포설한 골재에 최대 성인 몸통 두 배 크기의 폐콘크리트가 섞여 있지만, 그것도 골제에 비해 확연하게 비교될 정도로 크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띠일 텐데도 수거하지 않거나 잘게 부순 후 버젓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고 있다.

▲ 폐콘크리트(원안)를 진입로 골재에 사용하고 있는 등 폐기물관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숏크리트 슬러지 또한 비에 안 맞게 보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암롤자루에 담아 상부에 비가림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노상에 보관, 비가 올 경우 슬러지에서 발생한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등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취재 당일 해당 현장에서 터널 굴진을 위한 안전기원제를 지냈는데 발파암에 숏크리트가 섞이고 있는 만큼 취재진은 앞으로 진행하는 터널공사에선 이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는 뜻에서 지적을 하고 있다.

현장 확인에 나선 시공사 관계자는 시종일관 현장에선 어쩔 수가 없다는 당위성을 내세우며 이해해 달라고 설득을 해와 취재진을 당혹스럽게 만들기까지 했다.

그는 “숏크리트 타설 시 바닥에 천막을 깔지만 공사현장에선 어쩔 수가 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무리 숏크리트를 골라내도 발파암에 섞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발파암에 섞인 숏크리트가 당연한 듯 말했다.

또한 진입로 골재에 섞인 폐콘크리트에 대해서는 “펌프카가 버린 게 양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일부러 사용하려 한 것은 결코 아니다. 곧바로 걷어 내겠다”며 취재진의 지적에 따른 위기를 모면하기에 전전긍긍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밖에 현행법에 따르면 건설폐기물은 가연성·불연성, 성상·종류별로 선별·분류해 바람에 흩날리거나 침출수가 발생되지 않도록 방진덮개 등 저감시설을 갖춘 곳에 보관해야 하며, 작업인력이 생활하면서 배출시키는 음료캔, 종이컵,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계폐기물 역시 별도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꼬치비재터널 인근에는 상부에 저감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폐플라스틱, 폐합성수지류, 폐종이류, 생활쓰레기 등을 암롤자루에 담아 보관, 이 역시 비가 올 경우 침출수 발생이 예상돼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 각종 폐기물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
이처럼 폐기물관리를 등한시 하다 보니 컨테이너 뒤편에는 각종 폐기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며, 특히 지정폐기물인 자동차 부품과 구리스 윤활유 용기를 뚜껑을 개방한 채 노상에 보관하고 있는 등 환경관리는 뒷전으로 밀려난 듯 했다.

▲ 지정폐기물인 구리스 윤활유 용기 뚜껑을 개방한 채 방치하고 있다.
앞으로도 해당 현장은 터널 굴착 등 주요 공정이 남아 있는 만큼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가 발파암에 섞이지 않도록 최선에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폐기물 보관 및 관리에 있어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클린 현장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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